15일 오후 박지만 EG회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관련 참고인 신분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오후 2시28분께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대통령 집권 2년 만에 동생이 검찰청으로 출석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 회장은 ‘정윤회씨와 권력 암투설’ ‘미행설’ ‘7인회 실체’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박 회장은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검찰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고 말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 5월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만난 경위와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후 처리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지난 5월12일 박 회장과 접촉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전달했으며, 박 회장은 청와대 내부에 심각한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에 이를 알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검찰은 또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박 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다음은 박 회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이다.
디지털뉴스팀
- 검찰에 출석했는데, 지금 심경이 어떠십니까?
“들어가서 알고 있는 사실대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 정윤회씨와 권력 암투설이 있는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검찰에서 얘기할게요.”
- 청와대에서 ‘7인회’를 문건 유출과 작성의 배후로 지목을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세계일보>로부터 문건 받아 봤습니까?
“들어가서 얘기하겠습니다.”
- 아직도 정윤회씨가 미행했다고 생각하는가?
“(말 흐리며) 미안합니다.”
15일 오후 박지만 EG회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