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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누굴 감추려고?…또 엉뚱한 ‘윗선’ 둘러댄 조오영

등록 2013-12-20 19:28수정 2013-12-23 15:15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해 조오영 청와대 행정관이 17일 오전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해 조오영 청와대 행정관이 17일 오전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안행부 김 국장 ‘무관’ 드러나자
“이명박 정권 비서관이 부탁했다”
신씨 지목했지만 대질결과 ‘거짓’
‘채동욱 정보’ 수사 혼선 빠트려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오영(54) 행정관이 거듭 엉뚱한 인물을 ‘윗선’으로 지목하고 있다. 검찰은 조 행정관이 진짜 윗선을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려고 고의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증거를 토대로 조 행정관의 신빙성 없는 진술을 깨뜨리고 진짜 윗선을 규명하는 게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0년께부터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민정1비서관 등을 지낸 신아무개(55)씨를 불러 조 행정관과 대질 조사를 했다. 조 행정관이 잇따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신씨의 부탁을 받아 조이제(53)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게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 출신인 신씨는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씨가 회장으로 있던 ㈜다스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2002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후보 캠프 총무팀장으로도 일했다. 그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서 나와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다.

하지만 검찰이 신씨를 불러 조 행정관과 대질 조사를 한 것은 신씨를 실제 ‘윗선’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검찰은 조 행정관이 신씨를 지목한 이후 다방면으로 확인한 끝에 조 행정관의 이번 진술도 거짓이라고 이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 행정관의 거짓말을 여러 측면에서 검증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애초 조 행정관이 처음 언급한 윗선은 김아무개(49) 안전행정부 국장이었다. 조 행정관은 청와대 자체 조사에서 자신에게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부탁한 인물로 김 국장을 지목했고, 지난 4일 청와대도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검찰은 이튿날 김 국장의 경기도 과천시 사무실과 서울 강남구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하지만 조 행정관과 김 국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분석한 뒤 김 국장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다.

또 조 행정관은 검찰에서 “지난 6월11일 서초구청 조 국장에게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신씨에게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으나,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열람한 김아무개(57) 서초구청 오케이민원센터팀장은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출력하지 않고 메모지에 적어 조 국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조 국장도 팩스 사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 행정관이 두 차례나 엉뚱한 인물을 지목하는 등 거짓 진술을 일삼는 것은 의도적으로 채군의 개인정보를 알아봐달라고 지시·부탁한 진짜 윗선을 감추고 수사를 미궁에 빠뜨리기 위한 계획된 행동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조 행정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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