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채 총장, 조선일보 ‘혼외 아들’ 보도 전에 사찰 움직임 감지한 듯

등록 2013-09-16 19:42수정 2013-09-24 11:43

16일 낮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검찰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6일 낮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검찰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진상조사 지시’ 어떤 의미?

검사들 “채동욱 사퇴, ‘혼외아들’보다 ‘불법사찰’이 핵심”
대검 관계자 “불법 정보 취득 드러나면 누군가 책임져야”
내부 통신망에도 “법무부 장관 나서서 불법 사찰 밝혀야”
채동욱(54) 검찰총장이 자신에 대한 불법 사찰설에 연루된 의혹이 불거진 김광수(45)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채 총장이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 의혹’ 보도 전에 이미 자신을 겨냥한 일부 세력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선 검사들도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보다 ‘기획 낙마’ ‘불법 사찰’ 의혹이 핵심”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16일 “채동욱 총장이 첫 보도를 접하고 ‘저의를 의심한다’고 발언했을 때부터 총장은 조선일보 기사의 뒷배경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대검도 불법 사찰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춰왔고 법률 검토를 다양하게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조선일보>가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고 처음 보도한 뒤 채 총장이 보인 첫 공식 반응은 “저의와 상황을 파악중”이라는 말이었다. 처음부터 보도에 뒷배경이 있다는 것을 의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정보들을 가지고 검찰총장을 흔들었다. 불법적으로 정보를 취득한 사실이 확인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행태는 과거 국가정보원의 도청 사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일선 검사들도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이 불거지게 된 ‘저의와 상황’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청주지검 이진호(43·사법연수원 30기) 검사는 15일 저녁 7시35분께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총장의 혼외 아들 유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검사는 “‘기획 낙마’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없는 상태로 총장이 교체되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시비는 일상화될 것이며…모든 중요한 수사에 대한 소모적인 국론분열이 재연될 것이다. 국가적 차원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조선일보의 보도 과정에서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사찰이나 정보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명명백백히 밝히라”며 불법사찰 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또 그는 “임명직 총장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는 사퇴 종용과 동의어다. 임명직에 불과한 총장이 임명권자로부터 불신임받았다고 느낀다면 어떻게 그 자리에서 버티겠냐”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를 비판했다.

김택균(44·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도 이날 오후 2시께 내부통신망을 글을 올려 “문제의 핵심은 총장에 대한 감찰의 적정성”이라며 “다음주에 추석 연휴가 시작되어 그 파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사태의 파장은 생각보다 매우 크고 오래 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 소속인 이복현(41·사법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도 “‘혼외자 의혹’은 (사실이라면)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지면 된다. 이 과정에서 직권남용 등이 확인된다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사 외압’, ‘총장 음해’ 의혹은 (그 자체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직권남용 등으로 처벌할 수 있고, 위법한 방법으로 음해 정보를 취득해 사용하면 이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채 총장은 16일 김광수 부장에 대한 진상조사 지시 등과 관련해 “둥지를 깨끗이 하고 이미 떠난 새는 말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철 김선식 기자 wonchul@hani.co.kr

‘채동욱 파문’과 ‘유신 검찰’의 그림자 [#167- 성한용의 진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숙명여대 교수들도 “윤, 특검 수용 안 할 거면 하야하라” 시국선언 [전문] 1.

숙명여대 교수들도 “윤, 특검 수용 안 할 거면 하야하라” 시국선언 [전문]

9살 손잡고 “떨어지면 편입”…대치동 그 학원 1800명 북새통 2.

9살 손잡고 “떨어지면 편입”…대치동 그 학원 1800명 북새통

한양대 교수들도 시국선언 “모든 분야 반동과 퇴행…윤석열 퇴진” [전문] 3.

한양대 교수들도 시국선언 “모든 분야 반동과 퇴행…윤석열 퇴진” [전문]

“윤 정부 4대 개혁, 사회적 합의과정 무시하고 비전 부재” 4.

“윤 정부 4대 개혁, 사회적 합의과정 무시하고 비전 부재”

본인 얼굴 알린 제보자 색출하려…황인수 진화위 국장 ‘허위 공문’ 논란 5.

본인 얼굴 알린 제보자 색출하려…황인수 진화위 국장 ‘허위 공문’ 논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