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상 대검 감찰1과장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 ‘채동욱 총장 사퇴’ 항의 사직
“신중을 강조해온 선배들이 사실은 개인의 영달을…”
“신중을 강조해온 선배들이 사실은 개인의 영달을…”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사의를 밝힌 이후 한 대검찰청 간부가 황교안(56·사법연수원 13기) 법무부장관에게 일침을 가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밤엔 서울서부지검 전체 평검사들이 “총장의 사표 수리를 재고하라”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이프로스)에 올려 채 총장의 사의표명이 검찰의 집단항명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
김윤상 대검 감찰1과장(44·사법연수원 24기)은 14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본인은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직을 걸어놓고서 정작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과장은 “(대검 감찰1과장인) 나는 검찰의 총수에 대한 감찰 착수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며 채 총장의 사의표명을 이끌어 낸 법무부의 공개 감찰 발표가 갑작스러운 일방적 통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의표명 이유에 대해 “아들딸이 커서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웠는데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신중과 진중을 강조해 온 선배들이 화려한 수사 속에 사실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아온 기억이 많아 경솔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며 “고개를 들고 당당히 걸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날밤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밤 늦게까지 회의를 열고 “법무부는 사표 수리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서울서부지검 전체 평검사들은 이날 밤 ‘서울서부지검 평검사 회의 개최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법무부의 채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의 취지가 사퇴 압박이 아니고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표의 수리 이전에 먼저 의혹의 진상이 밝혀지도록 해야 한다”며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이후 곧바로 검찰총장이 사퇴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춰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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