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통합진보당 당직자·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 대상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은 체포
통합진보당 “박근혜 정권의 공안 탄압” 반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은 체포
통합진보당 “박근혜 정권의 공안 탄압” 반발
국가정보원이 28일 새벽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당직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국정원은 이들에게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이적단체구성 및 찬양·고무)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또 국정원은 이들 가운데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8시2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오늘 새벽 6시30분부터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 및 시민사회단체 관련자들에게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 이석기 의원 자택 및 사무실,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 개별 인사 및 단체 사무실에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어 집행중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수원지검 공안부장은 “국정원이 오래 전부터 내사를 진행해온 사건이다. 적용 혐의는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구성 및 찬양·고무이며, 대상자는 10명이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원지검이 국정원의 신청을 받아 수원지법에 청구한 영장이 27일 밤 발부돼 진행했다.
또 국정원은 10명 중 홍순석 부위원장과 이상호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을 체포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은 국정원의 조처에 대해 “공안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이 2013년판 유신독재 체제를 선포했다. 어떻게든 감춰보려 모든 권력을 이용하여 애를 썼지만 하나둘 드러나는 지난 대선 부정선거 의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책임지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색깔론과 공안탄압이라는 녹슨 칼을 빼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지난 70년대처럼 총칼로 억누른다고 하여 국민들의 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오산이다. 현재 진행되는 모든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이 모든 것이 곧 가장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정권을 겨냥할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민주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어영 홍용덕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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