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만인보 국토종단 민심기행
② 구로디지털단지: 꿈 잃은 여성노동자들
② 구로디지털단지: 꿈 잃은 여성노동자들
진보>중도>보수 성향 나타나
“박근혜 찍겠다” 22.5%
“야권단일후보 선택” 67.5%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하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것을 빼면 2002년 노무현 후보, 1997·1992·1987년엔 김대중 후보의 득표율이 보수 후보보다 높았다. <한겨레>가 구로·가산디지털단지의 여성 노동자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들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47.5%)와 중도(35%)가 보수(10%)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22.5%)보다 야권 단일후보(67.5%)를 찍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이들이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대통령은 노무현(32.5%), 김대중(22.5%), 박정희(17.5%) 차례였다. 이는 구로 지역 노동자들의 형편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게 없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박준도 ‘노동자의 미래’ 정책기획팀장은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구로공단 시절부터 일해온 저임금 여성 노동력에 새로 유입된 비정규 사무직·기술직 젊은 여성이 더해져 현재 구로디지털단지에는 광범위한 비정규 노동자 집단이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속노조 남부지역지회가 올해 초 발표한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노동실태 조사를 보면, 이 지역 노동자의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47.1시간으로 전국 평균인 40.8시간보다 길었다. 비정규직 비율도 51.4%로 전국 평균(48.5%)을 웃돌았다. 흔히 ‘부자정당’으로 평가되는 보수정당에 대한 염증은 구로에서 만난 저임 여성 노동자 대부분이 공유하는 정서였다. 그러나 이들의 진보 성향이 개혁·진보 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겨레> 설문조사에서 지지 정당으로 새누리당(7.5%)보다 민주통합당 (37.5%)을 꼽는 이가 많긴 했지만, ‘지지 정당이 없다’고 대답한 이가 50%나 됐다. ‘비정규직 등 서민의 삶을 잘 이해할 것 같은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모르겠다’(32.5%)거나 ‘없다’(15%)고 답한 이가 절반에 가까웠다. ‘서민삶 이해하는 후보’ 질문엔
박·문·안 비슷하게 꼽아 ‘눈길’
“도움받은 정책 없다” 48%
소득보장·고용보장 열망 나머지 절반의 응답자들의 대선 후보 선호도는 흥미롭다. ‘서민의 삶을 잘 이해할 것 같은 후보’로 안철수(15%), 박근혜(12.5%), 문재인(12%)을 꼽은 비율이 비슷하다. 새누리당을 좋아하진 않지만, 야권 후보를 포함한 누구도 자신들을 제대로 대변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응답자 가운데 ‘이번 대선에 관심이 적다’(50%)는 사람도 절반 정도였다. 적어도 설문에 응한 여성 비정규직의 절반은 지지 정당이 없고, 적합한 대선 후보를 아직 찾지 못했고, 그래서 이번 대선에도 큰 관심이 없는 셈이다. 낮은 기대는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한다. ‘살면서 도움을 받았던 정책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없다’(47.5%)거나 ‘모르겠다’(27.5%)고 답한 비중이 75%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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