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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남 고1 수업 도중 갑자기 4층 교실 창문 밖으로…

등록 2012-02-15 21:19수정 2012-02-16 11:02

서울의 한 학교 교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의 한 학교 교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 연말에도 강북 전학생 1명 자살 뒤늦게 알려져
수업중 투신 중상도…‘강남 고1’ 스트레스 어떻기에
교사 “진로결정 등 버거운 시기 ”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학업 부담으로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지난해 말에도 강남지역의 고등학교 1학년생 1명이 자살했고 또다른 1명은 자살 기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이은 고1 학생의 자살 소식에 학생과 교사들은 고3 못지않게 ‘고1 스트레스’도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해당 학교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 1학년 ㅈ(17)군이 집 근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강북 지역 학교에 다니다 전학을 왔던 ㅈ군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밤에 술에 취한 상태로 투신했다. ㅈ군은 성적이 하위권으로 내려가고, 엄격한 강남 지역의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수차례 벌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교감은 “ㅈ군의 자살로 같은 1학년 학생들이 충격을 받았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른 학년보다 많아 사건이 일어난 뒤 전문상담사를 불러 1학년만 집중적으로 상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강남구의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1학년 ㅂ(17)양이 학교 수업 도중 갑자기 4층 교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ㅂ양은 다행히 다리뼈가 부러지는 데 그쳐 현재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ㅂ양은 학교 관계자에게 “학교가 8학군에 속해서 애들이 잘살고 공부도 잘해, 내신 시험 준비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뛰어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1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중학교 때보다 낮게 나오는 성적에서 비롯된다고 학생과 담임교사들은 말했다. 강남구의 한 자사고 1학년 박아무개(17)군은 “고1 때는 여러 중학교에서 모인 학생들 때문에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며 “나도 고1 첫 시험 성적을 받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학생티를 다 벗지 못한 고1 학생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입시 경쟁 체제에 맞닥뜨려 겪는 불안도 ‘고1 스트레스’의 주원인이다.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의 정아무개(27) 교사는 “고1은 갓 중학교에서 올라와 늦은 사춘기를 겪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시기”라며 “이런 가운데 입시를 향해 달려가는 고등학교 분위기에 눌리고, 진로 선택에 대한 부담도 있어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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