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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공농성 300일 맞은 김진숙 “미안해 말아요”

등록 2011-11-01 14:07수정 2011-11-03 17:38

지난 6월30일 김진숙 위원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힘들다”는 말 뒤의 표정은 여전히 천진하다. 한겨레21 박승화
지난 6월30일 김진숙 위원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힘들다”는 말 뒤의 표정은 여전히 천진하다. 한겨레21 박승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여온지 1일로 300일째를 맞았다. 각계에서 김 지도위원에 대한 격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지도위원은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 주어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민들이 300일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준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주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300일 농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온다고 김 지도위원은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이에 대해 “자꾸 그러면 내가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지니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여전히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답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지난 8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권고안을 수용한 뒤 한진중공업 노사는 몇 차례 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해고자들의 근속연수 인정 등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반면 사쪽은 국회 권고안 수용여부만 밝힐 것을 요구해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김 지도위원은 “조남호 회장이 국회와의 약속에서 ‘재고용시 불이익 없게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이재용 사장이 협상장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하더라. 어떻게 회장이 말한 것을 두고 사장이 들이받는 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2일 다시 만나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6차 희망버스가 26일 출발한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26일과 27일 치러지는 2차 전국노동자 대회가 열리는 부산에서 희망버스가 함께 한다 ”고 말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1일 저녁 7시 서울과 부산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동시에 연대문화제를 개최하고 김진숙 응원 라디오 생방송을 1일 정오부터 3일 저녁 7시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라디오 생방송은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설치된 라디오 부스에서 송경동, 김규항, 김여진, 변영주, 정혜신, 김조광수 등 사회 각계 인사가 참여해 돌아가며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방송듣기 http://afree.ca/cultcho) 또 5일 저녁 7시 부산 한진중공업 조선소 85호 크레인 앞에서는 ‘300일, 말할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위로와 연대의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도 열린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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