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씨
[단독 인터뷰] “조남호 회장 제안, 분명 진전된 것”
“한진중, 국회에서 국민과 한 약속이니 꼭 지켜야”
“한진중, 국회에서 국민과 한 약속이니 꼭 지켜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것을 조건으로 94명 해고자를 1년 뒤 재고용하는 국회 권고안에 동의한 것에 대해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의 결정에 따라 농성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또 한진중공업 쪽의 태도 변화에 대해 “이전보다 진전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한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지도위원은 8일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고“아직 크레인에서 내려가야 할지 결정할 수 없다. 농성은 나 혼자한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과 함께 한 것이기 때문에 정투위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도위원의 이런 발언에 따라 한진중공업 정투위의 결정이 김 지도위원의 농성 지속 여부를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투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우리도 분명 사쪽이 진전된 안을 내어놓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결정이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진숙 지도위원의 농성을 비롯한 해고자들의 투쟁은 계속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은 10일 한진중공업 사쪽과 만나 국회 권고안을 놓고 해고자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 지도위원과 나눈 전화통화 일문일답이다.
- 조남호 회장의 입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사쪽의 태도가 워낙 완고했는데 분명 진전된 안이라고는 생각한다.”
- 김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것을 조건으로 해고자 복직을 하겠다는 건데, 내려올 건가?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농성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조합원들과 함께 한 것이다. 조합원들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투위가 어떤 결정을 할 것 같은가? “아직 알 수 없다. 10일 한진중공업 사쪽과 금속노조가 만난다고 하니까 그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사쪽의 이런 태도를 예상했나? “지난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이 보여준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사실 별 기대 안하고 있었다. 7일 밤 갑자기 회사쪽의 입장을 전해 듣고 약간 황당했다.” - 조남호 회장이 이번에도 약속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한진중공업은 늘 약속을 뒤집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한 약속이니 설마 뒤집을 수 있을까.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 -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지금까지 정말 멋지게 최선을 다해 싸워왔다. 조합원들의 역할과 노력이 컸다. 다들 지금까지 잘 싸워왔으니까 이 단결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 오늘 희망버스가 내려오기 때문에 일부에선 김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와 축제처럼 치르자는 의견도 있는데. “민주당 쪽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크레인에서 내려올지 말지는 정투위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그게 체계다.” - 이번 국회의 중재안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은 들어있지 않은데. “어차피 나의 복직 여부는 이번 싸움에서는 논외의 사항이었다. 2003년 사쪽이 ‘김진숙 복직 여부는 추후 협의한다’는 약속을 한 게 아직 살아 있다. 제대로 된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 계속 싸워야 할 문제다. 조합원들이 나를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 - 오늘 희망버스가 내려오는데 그곳 상황이 어떤가? “벌써부터 경찰이 조선소 앞에 차벽을 세워두고 있다. 부디 경찰이 행사를 평화롭게 잘 치르도록 도와주어서 시민들이 나와 인사하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지금 건강이 어떤가? “감기 걸렸다. 며칠 전 따뜻한 잠바가 올라와 그걸 입고 있다.”(김 지도위원은 통화 중간 오랫동안 기침을 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농성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조합원들과 함께 한 것이다. 조합원들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투위가 어떤 결정을 할 것 같은가? “아직 알 수 없다. 10일 한진중공업 사쪽과 금속노조가 만난다고 하니까 그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사쪽의 이런 태도를 예상했나? “지난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이 보여준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사실 별 기대 안하고 있었다. 7일 밤 갑자기 회사쪽의 입장을 전해 듣고 약간 황당했다.” - 조남호 회장이 이번에도 약속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한진중공업은 늘 약속을 뒤집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한 약속이니 설마 뒤집을 수 있을까.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 -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지금까지 정말 멋지게 최선을 다해 싸워왔다. 조합원들의 역할과 노력이 컸다. 다들 지금까지 잘 싸워왔으니까 이 단결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 오늘 희망버스가 내려오기 때문에 일부에선 김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와 축제처럼 치르자는 의견도 있는데. “민주당 쪽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크레인에서 내려올지 말지는 정투위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그게 체계다.” - 이번 국회의 중재안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은 들어있지 않은데. “어차피 나의 복직 여부는 이번 싸움에서는 논외의 사항이었다. 2003년 사쪽이 ‘김진숙 복직 여부는 추후 협의한다’는 약속을 한 게 아직 살아 있다. 제대로 된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 계속 싸워야 할 문제다. 조합원들이 나를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 - 오늘 희망버스가 내려오는데 그곳 상황이 어떤가? “벌써부터 경찰이 조선소 앞에 차벽을 세워두고 있다. 부디 경찰이 행사를 평화롭게 잘 치르도록 도와주어서 시민들이 나와 인사하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지금 건강이 어떤가? “감기 걸렸다. 며칠 전 따뜻한 잠바가 올라와 그걸 입고 있다.”(김 지도위원은 통화 중간 오랫동안 기침을 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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