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3건의 기자회견
극비 귀국 조남호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어, 희망버스는 불법압력”
희망버스 전화연결 김진숙 위원 “정리해고자를 우선 복귀시켜야”
야 5당 “청문회 불참은 정권의 비호 없인 불가능”
극비 귀국 조남호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어, 희망버스는 불법압력”
희망버스 전화연결 김진숙 위원 “정리해고자를 우선 복귀시켜야”
야 5당 “청문회 불참은 정권의 비호 없인 불가능”
“노동자들을 더 이상 울리지 말고 죽이지 마라, 이들의 눈물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 이제라도 노동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저를 비롯한 크레인에 있는 5명의 노동자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218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조남호 회장에게 절규하듯 당부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10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숙 지도위원을 전화 연결해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 전화연결에서 “조남호 회장의 귀국을 환영한다. 한진중공업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고통을 받았다.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리해고 문제에 진정성 있게 대할 것을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긴급기자회견은 이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극비리에 귀국한 뒤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렸다.
김 지도위원은 10일 오후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공장 정상화를 하려면 정리해고자를 우선 복귀시켜야 한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내려갈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조남호 회장은 지난 6월 국회 출석을 앞두고 출국했다가 지난 주말 극비리에 귀국해, 10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호소문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산시민과 영도구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조 회장은 이 기자회견에서 정리해고 철회에 대해서는 명백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정리해고를 무조건 철회하라는 것은 기업과 임직원이 모두 생존을 포기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한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진 3차까지 운행된 ‘희망버스’에 대해서는 “불법적 압력”이라고 규정했다. 조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희망버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사자간 합의를 무시한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고공농성, 시위, 집회 등 불법적 압력에 의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협상을 위한 회사 쪽 카드도 제시했다. 조 회장은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가족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회사를 떠난 분들에 대해 가능한 모든 부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예우를 최대한 갖출 것”이라며 퇴직자 400명 가운데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자녀 2명까지 대학졸업때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조 회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공장 정상화를 하려면 정리해고자를 우선 복귀시켜야 한다. 3년 동안 고의로 수주를 회피한 상태에서 3년 뒤 정리해고자들을 재입사시킨다는 발언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도위원은 “쌍용차도 (비슷한 약속을 했지만) 약속을 어겼다”며 “무마하는 차원에서 (말을)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내려가기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앞서 조남호 회장이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청문회에 나와야 자신도 청문회에 나갈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노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 대표, 창조한국당 고봉윤 사무총장,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 등 야 5당은 10일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회장이 해외에 머물며 지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며 “정권의 비호 없이는 불가능한 일임을 확신하고 있다. 야 5당은 전면적인 재벌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길은 정리해고 철회 뿐”이라며 “조 회장은 군소리하지 말고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조 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나와야 본인도 출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청와대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선진당도 논평을 내고 “조남호 회장은 지난 6월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자신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자, 그날 바로 출국해 두 달 가까이 외국에 머물러왔다”며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출국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청문회 출석에 조건을 다는가?”라고 비판했다. 선진당은 논평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무한책임을 느껴야 할 조 회장이 국회를 상대로 청문회 출석을 놓고 거래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조남호 회장의 조건없는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디지털뉴스팀 haninews@hani.co.kr
한진중 크레인농성 김진숙 위원
한편, 앞서 조남호 회장이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청문회에 나와야 자신도 청문회에 나갈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노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 대표, 창조한국당 고봉윤 사무총장,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 등 야 5당은 10일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회장이 해외에 머물며 지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며 “정권의 비호 없이는 불가능한 일임을 확신하고 있다. 야 5당은 전면적인 재벌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길은 정리해고 철회 뿐”이라며 “조 회장은 군소리하지 말고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조 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나와야 본인도 출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청와대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선진당도 논평을 내고 “조남호 회장은 지난 6월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자신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자, 그날 바로 출국해 두 달 가까이 외국에 머물러왔다”며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출국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청문회 출석에 조건을 다는가?”라고 비판했다. 선진당은 논평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무한책임을 느껴야 할 조 회장이 국회를 상대로 청문회 출석을 놓고 거래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조남호 회장의 조건없는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디지털뉴스팀 hani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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