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입원끝 어제 오후 1시43분 심장 멎어
국민들 전직 대통령 잇단 서거 충격…애도 물결
국민들 전직 대통령 잇단 서거 충격…애도 물결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 스러졌다. 제15대 대통령을 역임하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43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서거했다. 향년 85. 폐렴 증세로 입원한 지 37일 만이고,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87일 만이다.
그의 비서실장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통령께서 오후 1시43분 서거하셨다”며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인 홍일, 홍업, 홍걸 삼형제와 며느리 등 가족과 측근들이 임종했다”고 발표했다. 박창일 연세대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 7월13일 폐렴으로 입원하셨지만 마지막에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장이 멎으셨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폐색전증 등을 이겨내지 못하셨다”고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서거할 당시에는 이미 다발성 장기부전이 온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은 큰 의미가 없어 하지 않고 조용히 보내드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치료 기간에 두세 차례 고비를 맞았고, 지난달 29일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아 인공호흡을 해왔다. 그는 결국 17일 밤부터 다시 급격히 악화된 병마를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타계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2003년 관상동맥 확장시술을 받은 뒤 매주 세 차례씩 신장 혈액투석을 받아왔고 2005년에는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 증세 등으로 두 차례 입원한 적이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무렵부터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그의 주치의를 지낸 장석일 성애병원 원장이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유서와 관련해 “특별히 남기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쓰시던 책상이나 서랍에 유서가 작성되고 보관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입원 며칠 전까지 일기를 계속 쓰셨는데 혹시 그 일기에 말씀을 남겼는가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국민들은 큰 충격과 추모의 뜻을 표시했고, 외국 언론도 아시아 민주화의 상징인 그의 서거 소식을 앞다퉈 주요 뉴스로 다루며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통해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1971년 당시 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후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사형선고를 받는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으나 굴하지 않고 민주화 투쟁의 외길을 걸었다. 1997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돼 여야 평화적 정권교체를 처음으로 이룩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기존의 냉전적 남북 대결구도를 화해와 공존의 구도로 바꿔놓는다. 그는 같은 해 12월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2003년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뒤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필생의 과업인 남북관계에 전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즈음부터 인권과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악화를 경고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유주현 김양중 기자 edigna@hani.co.kr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국민들은 큰 충격과 추모의 뜻을 표시했고, 외국 언론도 아시아 민주화의 상징인 그의 서거 소식을 앞다퉈 주요 뉴스로 다루며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통해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1971년 당시 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후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사형선고를 받는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으나 굴하지 않고 민주화 투쟁의 외길을 걸었다. 1997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돼 여야 평화적 정권교체를 처음으로 이룩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기존의 냉전적 남북 대결구도를 화해와 공존의 구도로 바꿔놓는다. 그는 같은 해 12월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2003년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뒤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필생의 과업인 남북관계에 전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즈음부터 인권과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악화를 경고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유주현 김양중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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