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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지막 순간 지킨 ‘DJ의 사람들’

등록 2009-08-18 19:35

입원 37일째인 18일 서거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임종에는 인생의 반려자인 부인 이희호 여사 등 가족과 정치역정의 고락을 나눠온 측근들이 함께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9층 중환자실에서 이 여사와 김홍일 홍업 홍걸씨 등 3남과 며느리들, 손자와 손녀 등 직계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 자신과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을 비롯한 이른바 가신그룹 출신의 동교동계 인사들, 안주섭 전 경호실장, 윤철구 비서관 등 측근 인사들도 마지막 순간을 같이했다.

임종을 지켜본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이 36년 전 도쿄에서 피랍됐다가 극적으로 생환했던 것과 같은 '기적'이 재연되기를 소망했지만 결국 오후 1시43분 숨을 거두자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측근 인사들은 이날 오전부터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속속 병원으로 모였다.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남 김홍일 전 의원도 부친의 서거 전 병원에 당도했다.

이날 오후 병원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모인 측근 인사들은 침통한 표정 속에 향후 대책을 숙의하는 모습이었다.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은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비통함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이 투병하는 동안 이 여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병상일지'를 쓰며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박 의원도 하루에 수차례 병원과 국회를 오가며 상황을 챙겼다.

지난달말 미국에서 일시귀국했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오랜만에 총집결, 비상연락을 하며 병원을 지켰고 최경환 비서관 등 비서진도 간호에 힘을 쏟았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이러한 사실을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에게 전했다. 그를 비롯한 측근 인사들은 이 여사 등 유족 및 정부측과 장례절차의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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