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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5차] 월차 내고 가게 닫고 유모차 끌고…토론장 밝힌 ‘촛불 그 가슴’

등록 2009-04-29 12:02수정 2009-06-29 10:27

보수 노인들 고함·욕설에
행사 10여분 중단되기도
한겨레와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의 촛불 1년 공동토론회가 열린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회의장은 ‘제2의 촛불’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반영하듯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몰려든 시민들로 200석 규모의 좌석이 일찌감치 다 찼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았다는 대학생부터 광주에서 월차를 내고 상경했다는 30대 직장인, 잠시 가게문을 닫고 왔다는 부천의 40대 자영업자까지 방청객의 면면 또한 다양했다.

[한겨레 시민포럼] 촛불 1년,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TAGSTORY1%%]

인천에서 왔다는 김혁민(34)씨는 “지난 여름 거리에서 같은 꿈을 꿨던 사람들이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무엇을 모색하는지 듣고 싶었다”며 “낯 익은 몇몇 얼굴을 보니 1년 전 감동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최진희(25)씨는 “최근 촛불에 대해 쏟아지는 전문가들의 엇갈리는 평가에서 혼란함을 느낀다”며 “지난 1년간 나를 사로잡았던 ‘촛불’이라는 화두의 의미를 차분히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 박영숙(78) 미래포럼 이사장 등 사회단체 원로들도 눈에 띄었다. 박 이사장은 “지금까지 촛불과 관련해 나온 글을 빼놓지 않고 읽었다”며 “전문가들의 진단보다 중요한 것은 촛불을 들고 울고 웃으며 분노했던 시민들의 기억과 평가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으로 활동하다 경찰에 체포된 뒤 최근 보석으로 팔려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참석해 방청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박 처장은 “촛불은 서로 다른 처지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던 거대한 운동이었던만큼 특정한 견해가 촛불의 의미와 평가를 지배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지식인들이 보여주는 촛불에 대한 비판적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촛불의 가치와 성과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우리들 내부에도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2008년 촛불에서 표출된 변화에 대한 열망은 한여름밤의 꿈이 아니라,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여전히 유효한 꿈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장 입구에는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선보인 각종 손 피켓과 티셔츠, 조계사의 수배자 농성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남긴 방명록과 격문 등이 전시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행사는 촛불 1년을 앞두고 마련된 첫번째 대규모 토론회라는 점 때문인 듯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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