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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분유·이유식은 안전하다지만…먹여도 될지…”

등록 2008-10-02 19:18수정 2008-10-02 22:29

식품업계 최고경영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최근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식품안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식품업계 최고경영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최근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식품안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멜라민 파문 확산]
분유 첨가물서 검출
분유·이유식에 첨가물로 쓰이는 우유 단백질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나왔다는 발표 뒤 아기를 둔 부모들은 충격에 빠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분유와 이유식에서 멜라민이 나오지 않았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그래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입된 락토페린 일부는 이름난 건강기능 식품 업체 등에 팔린 것으로 알려져, 건강기능 식품이나 기능성 음료 등으로도 불안이 번지고 있다.

부모들 “이제와서 다시 모유 먹일 수도 없고…”
건강기능식품에도 ‘락토페린’ 첨가…불안 번져

■ 분유·이유식·건강기능식품 ‘불안’ 2일 낮 서울 은평구 ㄹ마트의 분유 코너는 한산하기만 했다. 분유를 들고 성분 표시를 한참 들여다보던 김혜민(32)씨는 “중국산만 피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이제 와서 다시 모유를 먹일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결국 분유는 놔두고 과일 코너로 옮겼다.

0~3살 아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들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 ㅎ어린이집 직원은 “이유식 등 아이들 먹을거리를 모두 죽 등으로 바꿔 직접 만들어 먹이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사고가 거듭되자 부모들은 정부 발표에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이수영(36)씨는 “멜라민이 극미량이면 불검출로 나온다고 들었다”며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현재 시험법상 1ppm 미만은 멜라민이 들어 있어도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 채아무개(28)씨는 “최근 소아 신장결석 환자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분유나 이유식은 밥처럼 날마다 먹는 것인데, 아무리 적다고 해도 몸에 이상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임신·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도 멜라민 정보 교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네이버의 ‘맘스홀릭 베이비’ 카페에는 6시간 동안 분유 관련 질문이 1천건 넘게 올랐고, 대부분은 “모유를 다시 먹이고 싶다”며 방법을 물었다.

건강기능 식품 불안도 겹쳤다. 석아무개(29)씨는 “헬스보충제를 먹고 있는데 우유 단백질이 주성분이라 멜라민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건강기능 식품을 만드는 ㅍ건강생활 등이 문제가 된 락토페린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관련 제품과 원료 수거에 나섰다.

■ 락토페린 위험할까? 뉴질랜드 식품안전 당국(NZFSA)은 지난달 30일 자국 모든 유제품들을 거둬 멜라민 검사를 하고 있으나, 락토페린을 뺀 다른 유제품에서 멜라민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락토페린도 “멜라민 검출량이 건강에 해가 없을 정도로 낮은 수이고, 극소량의 첨가물로 들어가므로 완제품은 더 안전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식품안전 당국은 멜라민의 안전 기준과 관련해, 영·유아 이유식 등은 1ppm 이하, 식품 완제품은 2.5ppm 이하, 식품 첨가물 등 원료는 5ppm 이하를 ‘권고치’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터지자 홍콩의 2.5ppm 이하, 미국의 10ppm 이하 등을 참고해 멜라민 ‘허용 기준치’를 마련하려 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중국 사례처럼 돈벌이 등을 노려 일부러 멜라민을 섞은 게 아니라면, 건강에 해가 없는 기준치 안 극소량은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한편, 우리 식품안전 당국은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유통 제품 조사와 수입 통관 검사를 서두를 방침이다.

황춘화 정세라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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