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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회장님과 사진대가 매그넘으로 통하다

등록 2008-07-06 19:00수정 2008-07-08 16:08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왼쪽)과 매그넘 사진작가 이언 베리(오른쪽)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왼쪽)과 매그넘 사진작가 이언 베리(오른쪽)
애호가 박용성 회장-베리 ‘지음’의 만남
사진으로 말문 트고 인생문제까지 대화
조언 요청에 베리 “열정이 가장 중요해”
지음(知音)이라 했다.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이르는 말이다. 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햐얏트 호텔에서 만난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왼쪽)과 매그넘 사진작가 이언 베리(오른쪽)가 딱 그랬다. 재계의 대표적인 사진 애호가인 박 회장과 매그넘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베리는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앉자마자 오랜 친구처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베리는 8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박 회장은 3일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 개막식에 직접 찾아와 관람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처음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튼 뒤 어느새 사회와 인생에 대한 대화까지 나누었다. 예정된 1시간30분이 짧을 정도였다. 박 회장의 영어는 매우 유창해서 통역이 필요없는 수준이었다. 다음 일정이 없었다면 두 사람은 오후를 넘어 밤을 꼬박 새워 이야기를 나눌 기세였다.

박 회장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디지털 사진의 미래였다. 첫 질문도 역시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것이었다. “당신 같은 훌륭한 작가도 디지털카메라로 갈 가능성이 있나요?” 베리는 “이미 디지털을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미 디지털카메라의 사진질은 필름을 넘어섰지만 사진의 느낌 때문에 아직 필름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 디지털과 필름 중 어떤 것을 사용하라고 충고하겠느냐”는 박 회장의 질문에는 “상황이 변하고 빛이 변하는 데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찾기에는 필름이 더 낫기 때문에 처음에는 필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베리는 말했다.

디지털 사진의 수정 문제도 주제로 등장했다. 박 회장은 “요즘은 포토샵 등으로 사진의 수정이 많이 이뤄지는데, 사진은 렌즈가 본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가 아니면 가공을 해서라도 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가”라고 물었다. 베리는 “표현을 극대화하려면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진을 합성하는 등의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그 외에도 “기관총처럼 연사를 날리는” 젊은 사진가들에게 대한 비판, 어디에서나 휴대전화 등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요즘 세태에 대한 이야기, 초상권 등이 강화되면서 점점 더 사진 찍기가 힘들어지는 현상 등에 대해 공감하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이 젊은 사진가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베리는 “무엇보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둘은 서로의 사인이 새겨진 매그넘 코리아 사진집과 박 회장의 개인 사진 달력을 교환하고 헤어졌다.

박 회장은 중학교 때부터 사진을 취미로 시작해 지금도 사진을 즐기는 애호가다. 요즘도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촬영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고 국외출장을 갈 때에도 그 나라의 문화 유적과 풍물 사진을 찍고 있다. 베리는 1934년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62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추천으로 매그넘에 가입한 초기 멤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 학살’을 유일하게 기록한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매그넘코리아’전 다음달 24일까지 예술의전당
[%%TAGSTORY1%%]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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