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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사회, ‘진보적 가치’ 여전히 선호

등록 2008-01-01 10:14수정 2008-01-02 15:38

2008년 새해가 밝았다. 신한은행 전국 각 지점 창구에서 1년 이상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정규직으로 재입사한 152명의 직원들이 새로운 결의를 다지며 지난 세밑 북한산 사모바위에 올랐다. 이들은 정상에서 모자와 장갑을 벗어 하늘로 던져올리며 새 출발을 환호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를 보면, 1588만2000명의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570만3000명이었다. 새해에는 사람 중심의 사회, 일하기 좋은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2008년 새해가 밝았다. 신한은행 전국 각 지점 창구에서 1년 이상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정규직으로 재입사한 152명의 직원들이 새로운 결의를 다지며 지난 세밑 북한산 사모바위에 올랐다. 이들은 정상에서 모자와 장갑을 벗어 하늘로 던져올리며 새 출발을 환호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를 보면, 1588만2000명의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570만3000명이었다. 새해에는 사람 중심의 사회, 일하기 좋은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복지사회로” 67% “해고규제를” 76%…진보정당 선호는 15%p↓

[다시 그리고 함께]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제1부 민심읽기 - (상) 국민 의식 심층분석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보수 회귀’로 해석해 온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과 달리, 국민들은 ‘분배’와 ‘복지 확대’ ‘고용 보장’ 등 진보적 가치 쪽에 여전히 높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보 정당’에 대한 선호도는 2004년에 견줘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겨레〉가 지난 26~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벌인 ‘국민 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3년여 전인 2004년 5월 같은 설문으로 조사한 수치와 견준 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국민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7.2%가 ‘사회복지가 잘 갖춰진 사회’, 31.6%가 ‘경제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라고 답했다. 기업의 고용과 해고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21.4%)보다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76.3%)는 답이 훨씬 많았다.

또 ‘성장과 분배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더 많은 분배를 위해서라도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대답(54.7%)이 ‘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분배가 우선돼야 한다’는 대답(38.8%)보다 많았으나 2004년에 견줘, 분배를 우선하는 답은 9.8%포인트 늘었다.

반면, ‘앞으로 어떤 성격의 정당이 우리 정치·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28.8%가 진보정당, 27.9%가 보수정당을 꼽아 2004년 조사 때보다 진보정당 선호도가 15.5%포인트나 떨어지고, 보수정당 선호도는 16.4%포인트 올라갔다. 중도정당 호감도는 19.7%에서 17.2%로 약간 낮아졌다.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학)는 “이번 조사를 보면 우리 사회가 보수화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고, 여전히 진보적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높다”며 “그럼에도 진보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대폭 하락한 것은 진보정당과 세력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맞는 대안을 내놓지 못한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겨레 설문조사 내용 다운받기

[한겨레 관련기사]

▶ 한국사회, ‘진보적 가치’ 여전히 선호
▶ 경제엔 ‘보수’ 사회엔 ‘진보’…좌→우 약간 이동
▶ 20대 보수화? 56%가 “재벌규제 강화”
▶ ‘나는 보수’ 64%가 “풍요보다 복지가 낫다”
▶ [기고] 중도층 증가 사실이지만 보수화 신호인지 불확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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