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아 기자
한 해가 지나갑니다. 1년간 쌓인 이미지를 정리하며 눈에 밟히는 사진 몇 장을 추렸습니다. 역시나 기쁜 일보다 그렇지 못한 곳에 마음이 더 쓰이는 법인가 봅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고 하중근 조합원 추모집회]
[KTX여승무원 삭발]
[성람재단비리비호하는 종로구청 규탄]
[소근이의 기적]
[수입쌀 검역]
[독도 부재자투표]
[서울시장 선거]
경북 포항건설노조원의 포스코 점거농성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시위진압과정에서 사망한 고 하중근 조합원의 장례식이 포항 현지에서 치러진 6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추모집회가 열려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광화문까지 고인의 넋을 기리며 10보1배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동료의 영정 앞에 하염없이 떨어지던 노동자들의 굵은 눈물에 제 카메라도 흐려졌습니다. 그 치열한 삶 앞에 상투적인 수식일 수 있어도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민세원 KTX열차승무지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노동당 브리핑실에서 연 `KTX 승무원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한 뒤 동료들과 함께 눈물을 닦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지방노동청에서 KTX 승무원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다 퇴거불응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전원 경찰에 연행됐고 삭발을 한 민 지부장은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현장에서 보는 승무원들은 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투사를 만들어내는 사회를 살아내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사회복지과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강제로 해산되고 있습니다. 공동투쟁단은 장애인요양원 등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인 성람재단 이사장이 국고지원금 27억원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자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종로구청에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습니다. 공투단이 사회복지분야 투명사회협약 체결식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였을 때 그자리에 참석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관계 법령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 준비중이다. 그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니 성람재단 건은 별도로 처리할 수 있게 방법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해 안에 꼭 매듭지어지기 바라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방소근(맨 오른쪽)양이 좋아하는 책들을 챙겨 서울 봉천동 자신의 집 마당으로 나와 앉자 동네 개구쟁이 친구들이 모여듭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송이가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창간기념호를 준비하며 만난 소근이는 참 예쁘게 웃는 법을 아는 소녀입니다. 그런 소근이와 눈을 맞추고 즐겁게 함께 웃는 법- 우리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국립식물검역소 직원들이 부산시 남구 감만부두 하역장에서 주식용으로 수입된 미국산 칼로스쌀을 검역하고 있습니다. 쌀도 한미FTA 논의에 포함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들으며 다시 한번 촉각이 곤두섭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06년 지방선거 부재자투표가 실시된 25일 오전 울릉군선거관리위원회 제2부재자 투표소가 마련된 독도 헬기장에서 박진영 독도경비대 상경, 김성도 김신열씨 부부, 독도의용수비대동지회 서기종 회장(앞줄 오른쪽부터)가 투표하고 있습니다. 독도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기는 사상 처음입니다. 서도에 사는 김성도 씨 부부는 배를 타고 투표소로 건너왔고 경비대원 등 55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06년은 5.31 지방선거가 치러진 해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고 있는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 아래는 노량진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오세훈 후보입니다. 유세현장에서 느꼈진 열정이 정치현장까지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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