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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바다이야기’ 지분·배당 관계도 의혹투성이

등록 2006-08-20 16:52수정 2006-08-20 23:06

지분 관련자 "소유 사실 몰랐다"…배당은 한번에 그쳐
당첨 제한액이 200배까지 부풀려져 전국에 4만5천여대가 유통된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의 제작ㆍ유통업체의 지분 관계를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7월 말 `바다이야기' 제작업체 대표이사 차모(35)씨와 유통업체 지코프라임 대표 최모(34)씨 등 관계자들이 구속될 때 함께 조사를 받았던 프로그램 개발이사 김모(33)씨는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차씨는 에이원비즈 지분 40%와 지코프라임 지분 30%를 갖고 있었고, 최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30%씩 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구속 기소된 에이원비즈 회장 송모(47)씨는 이 회사 지분 10%와 지코프라임 지분 30%를 갖고 있었고, 프로그램 개발이사인 김모(33)씨의 에이원비지 지분은 20%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차씨 등의 구속영장에 "지분 소유자가 자신의 지분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등 제3자가 실제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한 뒤 이 부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20%의 지분을 실제로 갖고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그러나 4명이 지분을 쪼개 갖고 있으면서도 일부 관련자가 자신의 지분 소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에이원비즈는 2004년 이후 배당을 올 2월까지 한 차례만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은 실제 배당이 어떻게 이뤄졌고, 누구에게 제공됐는지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등 2~3명이 성인오락기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어 석연치 않은 지분 관계를 놓고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씨 등은 2004년 12월 바다이야기 첫 버전을 출시할 때 영상물등급위원회를 속이고 기계를 변조하는 대담성을 보인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코프라임은 5월 말 코스닥 상장 인터넷 통신장비업체 우전시스텍의 지분 9.0%와 경영권을 창업투자사 무한투자로부터 62억 원에 인수했고, 주식 교환을 통해 지코프라임 대표 최씨와 특수관계인이 우전시스텍 지분 84.6%를 확보해 지배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2003년 12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기술 이사로 근무했다. 노씨는 검찰이 지코프라임 등을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전면 확대한 6일 주주총회에서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코프라임이 5월부터 게임 개발 유통과는 관련이 없는 우전시스텍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노씨와 우전시스텍의 관계를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우전시스텍 대표에게 대통령 조카라는 신분을 사업목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사전적으로 수차 경고 및 당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사행성 게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바다이야기의 제작 및 유통 업체의 지분 관계 및 배당 등에 대한 향후 수사가 주목된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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