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왼쪽부터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 김선종 연구원, 서울대 강성근 교수, 한양대 윤현수 교수, 서울대 이병천 교수. (서울=연합뉴스)
황우석 “기부금 돌려달라”, 강성근 “해임 취소하라”,
이병천 ‘3개월 정직’, 안규리 ‘서울대병원 과장 복귀’
윤현수 ‘3개월 정직’
이병천 ‘3개월 정직’, 안규리 ‘서울대병원 과장 복귀’
윤현수 ‘3개월 정직’
줄기세포 연구 조작으로 세계적 과학스캔들을 일으킨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징계’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황우석 전 교수와 강성근 교수는 서울대로부터 해임 등 ‘교수직 박탈’ 중징계 이후, 절치부심하며 ‘권토중래’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 일부 인사들이 황 전 교수의 연구 재개를 위해 6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5월 표명한 이후, 황 전 교수를 비롯한 줄기세포 조작에 가담한 연구진이 속속 ‘연구 재개’를 위한 몸짓을 보이고 있다.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정부로부터 받은 서훈과 연구비를 박탈·회수당한 황 전 교수는 최근 기부했던 기부금을 다시 돌려달라는 요구를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우석 전 서울대 석좌교수는 최근 기초 생명공학 발전에 쓰라며 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에 제공한 5천만원 가량의 기부금 반환을 요청했다. 이 기부금은 지난해 10월 인촌상을 수상하고 상금으로 받은 4725만원을 기초기술연구회에 출연한 것으로, 인촌기념회로부터 인촌상 취소 통보와 함께 상금반환 요청을 받자 반환을 요구한 것이다.
황우석, 연구비 일부 매머드와 호랑이 복제에 썼다
하지만 검찰로부터 30억여원의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그가 기부금 반환을 요구한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논문 조작 이후에도 매머드와 호랑이 복제 복제를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등 연구 재개 의지를 보여온 황 교수의 명예 회복을 위한 초석으로 풀이한다. 실제 황 교수는 지난달 25일 열린 공판에서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연구지원금의 행방을 묻는 검찰 신문에 “이 중 일부를 매머드와 호랑이를 복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황 전 교수는 지난 4월 파면 징계와 관련 소청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황 교수의 이런 움직임은 2004·2005년 <사이언스>에 실린 인간 줄기세포 관련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을 인정하면서도 원천기술을 주장하며 선처를 요구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황 박사의 논문조작 이후 드러난 행보의 배경은 뭘까. 우선 그의 지지세력이 건제하다는 데 있다. ‘아이러브황우석’, ‘황우석지지국민연대’의 회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줄기세포 연구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여전히 거세다. 이들은 지난 14일 여의도 문화방송 앞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황 박사의 연구 재개와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특허 수호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 박사가 태어난 충남 부여군은 최근까지 홈페이지 초기화면 중앙에 ‘생명공학의 거두 황우석 박사 미래를 만들어 가는…’이라는 문구와 함께 황 전 교수의 사진이 담긴 배너를 싣기도 했다.
줄기세포 당사자들…‘가벼운 징계’ 마치고 속속 현업 복귀 한편 정부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등 줄기세포 조작에 연루된 7명에게 수여했던 훈ㆍ포장을 박탈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7월18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2004년 6월 18일자로 서훈된 황우석 전 교수 등 7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하고 과학기술훈장과 포장을 환수키로 했다. 서훈 취소자는 황 전 교수를 비롯해 문신용 서울대 교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이병천ㆍ안규리 서울대 부교수, 강성근 서울대 조교수, 황정혜 한양대 부교수다. 이병천 교수를 비롯한 줄기세포 연구진들은 황우석 사단과 거리를 둔 채 침묵을 지키면서, 속속 ‘연구현장’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규리 교수는 정직 2개월 징계가 끝난 뒤 원직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분과장직에 지난 7월23일 복귀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1일 정기인사에서 안 교수를 임기 2년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분과장에 임명했다. 안 교수는 징계 처분을 받기 전 같은 직책을 맡고 있었다 이병천 교수는 10월말까지 정직(논문 조작 2개월, 연구비 횡령 2개월) 상태로, 11월부터 원직에 복귀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는 서울대 수의대생들이다. 현재 강 전 교수와 이병천 교수가 담당하는 수업은 강사 2명과 농생명과학대 교수 1명이 대신하고 있다. 두 교수가 간여했던 수의산과학 실험실의 경우 연구인력이 대거 빠져나간데다 이 교수마저 정직 상태여서 활발한 연구활동에 차질을 빋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교수 임용공고 결과 적임자 못찾아…강성근·이병천 교수 살려야”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는 “수의산과학 연구인력의 절반 가량이 황 전 교수를 따라 나갔다”며 “지난 6월 교수 임용 공고를 냈지만 적합한 인물이 없어 충원하지 못했고, 오는 10월 다시 공고를 내어 교수를 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줄기세포 조작 3인방에 대한 수의대 내 여론과 관련해서는 “강 전 교수와 이 교수만큼은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억1200만원의 연구비 횡령이 드러나 해임된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서울대의 징계 처분에 불복해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청구했다. 강 전 교수는 함께 징계를 받은 이병천 수의대 부교수의 경우 연구비 횡령 액수가 2억9600만원이었음에도 연구 성과와 발전 가능성이 참작돼 정직 3개월의 징계에 그친 것 등을 감안, 소청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조작에 가담한 한양대병원의 교수들도 비교적 가벼운 징계 처분이 확정됐다. 윤현수(해부세포생물학) 한양대 병원 교수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아, 보수의 1/3만 지급받고 집행 종료일로부터 18개월간 인사임용제한을 받게 되었다. 이 병원의 황정혜(산부인과학) 교수와 박예수(정형외과학) 교수는 각각 감봉 3개월, 견책의 처분을 받았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황우석교수 서울대 징계위 첫출석 줄기세포 논문조작과 관련해 황우석 교수가 지난 3월17일 서울대 본관에서 열리는 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검찰로부터 30억여원의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그가 기부금 반환을 요구한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논문 조작 이후에도 매머드와 호랑이 복제 복제를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등 연구 재개 의지를 보여온 황 교수의 명예 회복을 위한 초석으로 풀이한다. 실제 황 교수는 지난달 25일 열린 공판에서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연구지원금의 행방을 묻는 검찰 신문에 “이 중 일부를 매머드와 호랑이를 복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황 전 교수는 지난 4월 파면 징계와 관련 소청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황 교수의 이런 움직임은 2004·2005년 <사이언스>에 실린 인간 줄기세포 관련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을 인정하면서도 원천기술을 주장하며 선처를 요구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황 박사의 논문조작 이후 드러난 행보의 배경은 뭘까. 우선 그의 지지세력이 건제하다는 데 있다. ‘아이러브황우석’, ‘황우석지지국민연대’의 회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줄기세포 연구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여전히 거세다. 이들은 지난 14일 여의도 문화방송 앞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황 박사의 연구 재개와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특허 수호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 박사가 태어난 충남 부여군은 최근까지 홈페이지 초기화면 중앙에 ‘생명공학의 거두 황우석 박사 미래를 만들어 가는…’이라는 문구와 함께 황 전 교수의 사진이 담긴 배너를 싣기도 했다.
8월14일까지 부여군 홈페이지에는 황우석 관련 배너가 초기 화면에 자리하고 있었다. 언론의 보도가 나간 뒤 부여군 홈페이지에서 이 배너는 사라졌다.
줄기세포 당사자들…‘가벼운 징계’ 마치고 속속 현업 복귀 한편 정부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등 줄기세포 조작에 연루된 7명에게 수여했던 훈ㆍ포장을 박탈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7월18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2004년 6월 18일자로 서훈된 황우석 전 교수 등 7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하고 과학기술훈장과 포장을 환수키로 했다. 서훈 취소자는 황 전 교수를 비롯해 문신용 서울대 교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이병천ㆍ안규리 서울대 부교수, 강성근 서울대 조교수, 황정혜 한양대 부교수다. 이병천 교수를 비롯한 줄기세포 연구진들은 황우석 사단과 거리를 둔 채 침묵을 지키면서, 속속 ‘연구현장’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규리 교수는 정직 2개월 징계가 끝난 뒤 원직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분과장직에 지난 7월23일 복귀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1일 정기인사에서 안 교수를 임기 2년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분과장에 임명했다. 안 교수는 징계 처분을 받기 전 같은 직책을 맡고 있었다 이병천 교수는 10월말까지 정직(논문 조작 2개월, 연구비 횡령 2개월) 상태로, 11월부터 원직에 복귀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는 서울대 수의대생들이다. 현재 강 전 교수와 이병천 교수가 담당하는 수업은 강사 2명과 농생명과학대 교수 1명이 대신하고 있다. 두 교수가 간여했던 수의산과학 실험실의 경우 연구인력이 대거 빠져나간데다 이 교수마저 정직 상태여서 활발한 연구활동에 차질을 빋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교수 임용공고 결과 적임자 못찾아…강성근·이병천 교수 살려야”
이병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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