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ㆍ조직범죄 수사부장 간담회 21일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6대 지방검찰청(서울, 인천, 수원, 광주, 대구, 부산) 마약ㆍ조직범죄 수사부장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검찰은 폭력조직 등의 새로운 자금줄로 떠오른 사행성 게임장과 도박PC방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도박사이트 본사, 한달새 30억 챙겼다
전국에 1125개 가맹점을 둔 국내 최대 불법 성인피씨방체인이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전국 1125개 성인피씨방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불법 사행성 게임을 제공한 혐의(도박 개장)로 ㅁ도박사이트체인 대표 김아무개(4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1125개 가맹점 업주와 손님 등 관련자 모두를 입건키로 했다.
김씨는 지난달 7일 경기도 수원에 ㅁ도박사이트체인 본사를 차린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18개 총판을 갖추고, 성인피씨방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각종 카드도박 등 불법 사행성 오락프로그램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씨방 이용객들로부터 판돈의 10%를 뗀 뒤 피씨방 업주 4%, 총판 4.8%, 본사 1.2%씩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ㅁ도박사이트체인 본사는 하루 6천만~8천만원씩 운영기간 40여일 동안 30여억원의 불법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산지역 가맹점 40여곳 가운데 12곳은 칠성파, 연산통합파, 기장통합파, 학이파 등 폭력조직이 소유하거나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에서 폭력조직이 조직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성인오락실에 이어 성인피씨방까지 운영하는 사실이 확인된만큼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의 경찰과 연계해 폭력조직의 성인피씨방 관련성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