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추적 60분' 방송 불가 결정에 불복 후 잠적, 인터넷에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의 일부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문형렬 PD가 14일 KBS로 복귀했다.
3일 오후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가 이날 오전 9시5분께 11일 만에 여의도 KBS로 출근한 문 PD는 "사측이 인터넷 방영 등에 대해 징계를 내리거나 고소를 하면 일단은 달게 받겠다"면서 "다만 그 사유를 따진 후 소송 등으로 법적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PD는 7일 KBS에 의해 시사정보팀에서 프로그램 전략기획팀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날 시사정보팀으로 출근, 동료들과 만났다.
한편 KBS는 자체 제작 영상물의 무단 유포, 무단 결근 등의 이유로 문 PD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KBS PD협회는 17일 오전 11시 총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하 문 PD와의 일문일답.
|
--그동안 어디에서 머물렀나.
▲경기도 북부의 한 지인의 집에 머물렀다. 여의도의 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했다. 선임PD에게 휴가 의사를 전하고 떠났다. 그동안 휴가를 다녀온 셈이다.
--경영진과 투쟁을 벌인다고 했는데.
▲영상의 남은 부분을 차례로 인터넷에 올리는 것 자체가 투쟁이다. 추가 취재한 내용은 '제3의 카드'로 공개할 생각이다.
--KBS에 저작권이 있는 영상물 아닌가.
▲그 저작권의 반은 제작한 나에게 있다. 또 광의의 의미에서는 KBS의 편성권, 저작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사 내부 문제를 조직 밖으로 갖고 나간 점에 대한 비판이 있다.
▲대다수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데 동의했다. 그런데 갑자기 윗선에서 '방송 불가'라며 테이프를 반납하라고 해서 나간 것이다.
--추가 취재 계획은.
▲(인사 발령으로) KBS 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됐으니 타 언론사의 장비라도 빌려서 찍어야 하지 않겠나. 관련 프로그램 2탄도 준비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
|
|
|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