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산 소속 참치잡이 선박 ‘628 동원호’(선장 최성식)가 4일 오후 3시40분께(한국시각)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에 나포됐다고 외교통상부가 5일 밝혔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이 타고 있었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8명 외에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은 최성식(39) 선장과 △김진국(39) △위신환(39) △황상기(42) △김두익(36) △강동현(27) △이기만(41) △전종원(39)씨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소말리아 해상에선 한국 선박 두 척이 조업하고 있었다”며 “한 척은 나포를 피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영사국을 중심으로 대책반을 꾸려 나포된 선박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 당국자는 “무장세력으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628 동원호는 나포 과정에서 부근을 지나던 네덜란드 군함에 구조요청을 했다. 네덜란드 군함은 구조요청을 받은 즉시 자국 외무성을 통해 네덜란드 주재 한국대사관에 이를 통보했다. 오후 7시30분부터 동원수산과 해적선을 추적했으나 2시간30분 뒤인 오후 10시께 해적선이 소말리아 영해로 진입하는 바람에 추적을 멈췄다. 해적선과 나포된 628동원호는 소말리아 오비아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수산 부산지소 쪽은 나포 이후 최성식 선장으로부터 서너 차례에 걸쳐 전화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선장은 이날 오후 3시45분께 전화를 걸어와 해적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배에 올라탔다고 전해왔다. 이어 밤 12시45분께 전화를 걸어와 선원들이 억류돼 있지만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다.
나포 선박은 참치잡이 원양어선으로, 지난해 12월 부산항을 출발했다. 이동선 동원수산 부산지소 수산과장은 “회사에 10여명이 나와 밤샘근무를 하며 케냐와 두바이 등의 현지 대리점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괴한들은 자신들을 불법조업 단속반으로 밝혔다고 현지 대리점에서 알려왔다”고 말했다.
유강문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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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후(한국 시간)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해적단에 납치된 동원수산 소속의 제628 동원호(361t)는 납치 직후인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5일 오전까지 사고상황실이 꾸려진 부산지사에 4∼5차례 긴박했던 현지상황을 전해왔다.
다음은 동원수산 부산지사측이 밝힌 4일 오후 3시45분께부터 5일 오전까지 사고 선박과 동원수산 부산지사간, 동원수산 케냐 대리점 직원과 부산지사간의 주요 통신내용.
(4일 15:45)
--(선장)해적단으로 보이는 무장괴한 8명 가량이 배에 위협사격을 한 뒤 배에 올라와 완전히 장악당했다. 배에 있던 주.부식을 자신들이 몰고 온 스피드보트에 옮겨 실어 모두 빼앗고 있다. 소말리아 오비아항으로 항해할 것을 지시했다.
▲(부산)통화 감도가 매우 나쁘다. 현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4일 17:00)
--(선장)해적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연락하고 있다. 해적들이 오비아항으로 항해할 것을 지시해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 같은 선단 소속 원양어선의 신고를 받은 네덜란드 군함과 미국 군함이 우리를 쫓고 있다.
(4일 18:45)
같은 선단 소속 제630 동원호 선장이 제628 동원호와의 거리가 약 40마일이라고 부산에 알려옴.
(5일 0시10분)
--(선장) 해적단에 감금돼 있으나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다. 감시가 심해 끊겠다.
▲(부산)일단은 다행이다. 계속 연락 달라.
(5일 0시20분)
--(동원수산 케냐대리점 직원) 사고 선박측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물었다. 대답해 달라.
▲(부산) 회사는 물론 정부가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괴한들을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전해달라.
(5일 0시45분)
--(통신장) 전 선원 안전하나 대부분의 선원들은 공포감 때문에 선박을 버리고 도주할 마음을 먹고 있다.
▲(부산) 전 선원 모든 행동에 조심하기 바라며 해적들의 심기를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기 바람.
(5일 0시55분)
--(선장) 모든 선원 안전함.
▲(부산) 전 선원 동요하지 말고 끝까지 침착하게 기다려 주기 바람.
(5일 2시30분)
--(동원수산 케냐대리점 직원) 소말리아 수산장관과 접촉했다. 수산장관이 괴한들과 통화한 결과 괴한들이 자신들은 해적이 아니라 '불법조업 단속반'이라고 했다고 한다. 선원들은 감금돼 있으나 모두 안전한 상태다. 괴한들이 두목으로 지목한 사람과 수산장관이 접촉 중이다.
▲(부산)소말리아 오비아항 인근 마을 촌장이 사고경위 파악과 괴한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선박으로 이동 중이다.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괴한들을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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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인도양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된 동원수산 소속 제628동원호에는 선장 최성식(67년생.부산 남구 용호3동)씨 등 간부선원인 한국인 8명과 갑판원인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모두 25명의 선원들이 승선하고 있다.
다음은 국적별 선원 명단이다.
△한국 선원
▲선장 최성식 ▲기관장 황상기(64년생. 충북 제천시) ▲통신장 전종원(67년생.경북 포항시) ▲실기사 강동현(79년생.제주 서귀포시) ▲1기사 김두익(70년생.부산 사하구 괴정1동) ▲1항사 김진국(67년생. 강원 화천군) ▲갑판장 위신환(67년생.경기 부천시 원미구) ▲조리사 이기만(65년생.전남 순천시)
△중국 선원
▲Li Tai Min(72년생) ▲Yuan Zheng Nan(83년생) ▲Jin Hong Ji(64년생)
△인도네시아 선원
▲Mulyadi(75년생) ▲Rianto(77년생) ▲Nurul Iman(81년생) ▲Tarlsno(80년생) ▲Wardono(80년생) ▲Mohammad Khujer(73년생) ▲Canusl(84년생) ▲Iswanto(83년생) ▲Nursald(79년생)
△베트남 선원
▲Nguyen Van Hoi(76년생) ▲Tran Xuan Luan(74년생) ▲Nguyen Trinh Tho(80년생) ▲Hoang Dinh Tai(84년생) ▲Nguyen Xuan Qua(76년생)
신정훈 기자 sjh@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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