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의 제보자인 강미정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제보자 강미정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를 지휘하던 이 차장검사는 비위 의혹으로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난 데 이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차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와 관련해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강씨의 법률 대리인 류재율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 조율해서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별다른 말 없이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가 2020년 12월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한 대기업 고위 임원에게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처남이 운영하는 용인씨씨 골프장 직원과 가사도우미의 범죄기록을 조회하고 원하는 초등학교로 딸을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 사건의 제보자인 강씨는 이 차장검사의 처남 부인으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해당 의혹들을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청탁금지법·주민등록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현재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지난달 20일에는 의혹이 제기된 골프장과 리조트를 압수수색했고, 직후 대검찰청은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냈다. 한편 민주당은 이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고발하고 이 차장검사 등의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강씨는 남편 조아무개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는데, 이 차장검사가 남편 마약 사건 무마에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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