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사옥 인근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탄소 악당’과 ‘기후 리더’ 갈림길 중 어디로 갈 것인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지름 2.5m 크기의 거대한 타이어를 설치하고 ‘탄소 악당’과 ‘기후 리더’ 갈림길 앞에서 현대차의 선택을 묻는 행위극을 진행했다. 대형 타이어에는 ‘탄소 질주 이제 멈춰’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활동가들은 ‘STOP’이라고 적힌 손 장갑을 끼고 탄소 저감 노력을 현대차에 요구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자동차 제조사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 감축 등 탄소 저감 노력과 강력한 기후 대응 리더십을 촉구했다.
그린피스가 29일 발표한 SUV 보고서 ‘거대한 자동차, 더 큰 위기'에 따르면 2013년 약 1272만대였던 SUV 판매량은 2022년 154.7% 증가해 약 3240만대를 기록했다. 2013년 대비 2022년 SUV 판매 증가율은 폭스바겐(270.5%)이 가장 컸고, 토요타(158.1%), 현대기아(152.4%)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SUV가 일반 승용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SUV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SUV는 일반 승용차보다 약 20% 많은 양의 철강과 20% 많은 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고 말했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친환경 행보를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SUV 위주로 제품을 판매해 CO₂ 배출량을 늘리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SUV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탄소 악당’과 ‘기후 리더’ 양 갈래 표지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STOP’이라고 적은 손 장갑을 펼쳐 보이며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탄소 악당’과 ‘기후 리더’ 양 갈래 표지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