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씨가 지난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도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 입건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남씨와 결혼 계획을 밝혔던 전청조(27)씨를 상대로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피해자는 20명으로,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현희씨도 피해자 한명한테 고소를 당해 피의자로 입건됐다. 남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와 사기 공범으로 범행한 취지로 고소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이 주장한 사기 범행 형태에 대해 경찰은 “대부분 ‘해외 비상장 회사 투자 권유’, ‘국내 앱 회사 개발 투자’ 등의 형태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남씨는 무고를 주장하며 전씨한테 받은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가방 등 48점을 임의 제출한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남씨의) 공범 여부와 편취금(가로챈 돈) 사용처, 추가 피해 상황 등을 수사하고 있고, 피해금 회수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 등에 대한 사기 고소·고발 사건은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30일 관련 사건 총 12건을 병합처리했다. 고소·고발이 11건, 진정 사건이 1건이다. 지난달 31일 체포된 전씨는 이달 3일 구속됐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4일 구속 중 치료를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달아나 공개수배 중인 김길수(36)씨를 추적하기 위해 구치소 관할 법무부 경기남부청과 협력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말 동안 형사력을 투입해 추적하고 있다”며 “김씨가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어 노출이 덜되고 인식에 한계가 있다.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법무부는 이날 김씨의 현상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린 내용의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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