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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탕후루 국감장 등장 예정…“단맛 중독성, 니코틴과 비슷”

등록 2023-10-11 11:26수정 2023-10-11 13:48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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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 설탕 과다 섭취 문제가 대두되면서 오는 12일 국회 국정감사에 탕후루(설탕과 물엿을 입힌 과일 꼬치)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대표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맛이 중독성이 강해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 김경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순당 같은 경우 몸에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 소화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먹자마자 바로 흡수되고 바로 이용할 수 있어 몸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몸에서 굉장히 유익하다고 하면 뇌에 이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보상 체계가 있어 먹었을 때 느낌이 좋아 또 먹게 된다”며 “(이 보상 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몸에 해로운) 담배, 니코틴, 마약 중독과 거의 비슷한 체계로 흘러가 뇌 안에서 그런 것들을 강화하는 도파민이나 여러 신경 전달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 (단)맛에 길들여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2일 국정감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 설탕 과다 섭취 문제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탕후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당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김 교수는 하루에 탕후루 2∼3개 이상을 먹으면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을 넘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가끔 탕후루 한두개 먹는다고 건강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항상 단순당에 노출이 돼 있고 하루에 여러 번 들어간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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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보면, 당류 섭취량을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20%로 제한하고 꿀, 시럽, 설탕, 물엿 등 첨가당 섭취량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를 넘지 않게 권고한다. 김 교수는 “여자들 같은 경우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을) 대략 2000칼로리라고 잡으면 그 중 200칼로리 이내가 당에서 들어오는 게 좋다”며 “200칼로리를 무게로 따지면 대략 50g(인데) 보통 (탕후루) 2~3개 정도면 벌써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을)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탕후루 꼬치 한개 기준 당류는 과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25g 수준으로 알려졌다. 탕후루 꼬치 한개만 먹어도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의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최근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 열풍에 대해서는 “몸에서 짠맛도 굉장히 좋아하고 매운 음식을 함께 먹었을 때 짠맛이나 단맛의 미각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어 굉장히 맛있는 조합”이어서 본능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여러 만성 질환이 이미 있다면 직접적으로 바로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청소년들은 아직 그 정도는 안 됐으니까 가끔 먹는 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적절한 섭취를 당부했다.

온라인에서는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음료 등이 탕후루보다 당류가 높다는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29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음료(커피, 스무디, 에이드) 5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커피류 29개 제품의 당 함량(총 내용량, 1컵 기준)은 평균 37g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3개 제품은 하루 적정 섭취량(50g)을 최대 1.3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무디·에이드류 29개 제품의 당 함량은 평균 65g 수준으로, 이 가운데 21개 제품이 하루 적정 섭취량을 최대 2.1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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