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아무개씨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형외과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뒤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들이받아 크게 다치게 한 신아무개(28)씨와 관련해 경찰이 병원 10여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신씨가 치료를 빙자해 상습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이 무더기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까지 신씨가 방문하거나 연관된 병원 10곳 이상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2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피부 시술 명목으로 미다졸람·디아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2차례 투약한 뒤, 100m가량 운행하다 행인 ㄱ(26)씨를 들이받아 뇌사 상태에 빠트리고 구호 조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를 받는다. 신씨는 마취제로 비틀거리는 등 운동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핸들과 가속페달을 잘못 조작해 보도를 침범해 ㄱ씨를 크게 다치게 했다. 지난 6일 검찰은 신씨를 재판에 넘겼다.
경찰은 신씨에게 마약류를 투여한 병원 등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중이다. 지난달 16일 신씨에게 사고 당일 마약류 약물 2종을 처방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압구정역 인근 한 성형외과를 비롯해 병원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신씨가 방문한 병원을 포함해 신씨와 관련 있는 병원을 확대해 수사 중이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신씨가 연루된 가상자산 사기 사건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씨를 포함해 4명이 가상자산 관련 사기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된 사건이 있어 관련자들을 출국 금지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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