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진석 실형’ 반발 무리수…국힘, 판사 고3 때 글까지 검증

등록 2023-08-14 15:41수정 2023-08-14 18:08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죄로 6개월 실형 선고에
국힘 원내대표 “비정상적 판결…판사 글에 정치성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한 판사에 대한 여당의 비판이 계속되자 판사들 사이에선 “고등학생 때 쓴 글까지 소환해서 판결을 비판하는 건 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비정상적인 판결은 판사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사 본인이 쓴 글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적개심과 경멸을 표하며 정치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가 문제삼은 글은 정 의원 재판을 맡은 박병곤 판사가 고등학교 3학년때인 지난 2003년 쓴 “만일 그들(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싶으면 불법 자금으로 국회의원을 해 처먹은 대다수의 의원들이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박 판사에 대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주혜 원내대변인)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시절 쓴 글까지 소환해 판결을 비판하는 건 과도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형사 재판 경험이 많은 한 판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때 글까지 소환해 판사의 판결을 비판하는 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형사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판사 개인신상을 공격하는 행태가 늘어나면서 법관들의 형사재판 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사법정책연구원이 지난 2020년 10월 법관 28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형사재판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28명(4.1%)에 불과했다. 연구원이 지난달 25일 펴낸 ‘형사법관운용에 관한 개선방안’ 연구자료를 보면, 심층면접에 응한 판사들은 형사사건 판사들에 대한 외부공격에 대해 여러 우려를 표했다. 수도권의 한 판사는 한겨레에 “당사자가 아닌 정당이 집단으로 나서는 건 공격에 가깝다”며 “이런 외부의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는 것 때문에 형사 사건을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수언론이 박 판사의 과거 글을 문제 삼고, 국민의힘이 논평 등으로 공식적으로 비판하면서 보수 유튜버들까지 박 판사의 이름과 사진을 올리며 ‘충격 행적이 드러났다’고 말하는 등 비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이재명 ‘선거법 위반’ 1심 징역 1년에 집유 2년...의원직 상실형 1.

이재명 ‘선거법 위반’ 1심 징역 1년에 집유 2년...의원직 상실형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2.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이재명 ‘중형’ 듣자마자 지지자 기절…구급대도 출동 3.

이재명 ‘중형’ 듣자마자 지지자 기절…구급대도 출동

찬성 272명 vs 반대 이준석…‘딥페이크 위장수사 확대’ 국회 표결 4.

찬성 272명 vs 반대 이준석…‘딥페이크 위장수사 확대’ 국회 표결

“사법부 탄핵” “판결 무효”…법정 밖 이재명 지지자 격앙 5.

“사법부 탄핵” “판결 무효”…법정 밖 이재명 지지자 격앙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