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사망한 담임교사 ㄱ씨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목숨을 끊은 2년차 교사가 숨지기 전까지 이른바 ‘연필 사건’ 학부모 2명과 10회 미만으로 수차례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연필 사건’이 발생한 날 이후 고인이 사망한 날까지 (해당) 학부모 당사자와 고인간의 통화 및 문자메시지가 수회 정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연필 사건’은 지난 12일 ㄱ씨 반 학생이 다른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두드리다가 이 학생의 이마를 긁으면서 발생된 다툼이다. 사건 초기 관련 내용을 익명 게시판 등에 올린 동료교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이어진 학부모 민원이 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제보하면서, 경찰 수사도 확대됐다.
경찰이 ㄱ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휴대전화에 통화 녹음 내역 등은 따로 남아있지 않았다. 경찰은 연필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 2명과 숨진 교사 ㄱ씨가 휴대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로 연락한 것 외에도 업무용 앱 대화 내역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필 사건’ 이전 통화 내역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초구 초등학교 안에서 ㄱ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숨지기 전 학교에 10차례 업무 상담을 요청한 바 있는데, 이달 상담을 요청한 기록에 ‘연필 사건’이 나왔다. 상담을 요청한 내용의 가장 최근 기록에는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되었다고 안도했으나,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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