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상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장(앞줄 가운데)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앞에서 김광동 진실화해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민간인학살 유족회와 의문사 유가족, 과거청산 관련 단체들이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등 20여개 단체 회원들은 16일 오전 10시30분 진실화해위가 입주한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스퀘어빌딩 앞에서 ‘과거청산 왜곡 발언 김광동 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집회는 <한겨레>가
지난 9일 보도한 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의 영락교회 발언을 규탄하고 김 위원장의 사퇴를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연대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윤호상 피학살자유족회장은 “김광동의 망언과 극우 파쇼 행태로 유족들과 피해관련단체들을 농락하고 불행했던 과거사를 전면부정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걸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 순간부터 유족의 이름으로 위원장 자격을 박탈한다.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쫓아낼 것이다. 김광동은 떠나라”라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진실을 배반하고 화해에 역행하는 자가 진실화해위원장에 앉아있는 이 구조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일본군 성노예, 강제동원 피해,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80년대 군대에서의 밀정공작 등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정의 바로세우기 차원에서의 현재진행형 사안이자 미래세대의 문제”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김광동 위원장의 최근 발언은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김광동 위원장의 의중을 드러낸 것이자 2차가해”라고 말했다.
또한 “역사정의 실현을 목적으로 발족한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편을 가르는 편향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자초한 총체적 난국 책임은 김광동 위원장에게 있고 이러한 자를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김광동 위원장의 퇴진을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호상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장(앞줄 가운데)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오른쪽서 세번째) 등 20여개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앞에서 김광동 진실화해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고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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