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역을 돌며 140억원대 전세 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등이 조직 형태로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사기 혐의를 받는 30대 최아무개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강동·양천·구로·영등포·강북·강서·금천, 경기 부천·김포·고양, 인천 등지에서 다세대주택을 ‘무자본 캡투자’ 방식으로 사들여 140억여원의 임대차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임차인은 67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가 보유한 주택 수는 총 380채다. 범죄사실에서는 제외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위변제(먼저 갚고 추후 구상권 청구)한 90건까지 포함하면 임차인은 157명, 금액은 345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경찰은 최씨의 부동산 관리를 위탁 받아 수익금을 나눠 가진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정아무개씨에 대해서도 전날 사기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최씨를 중심으로 배후세력이나 추가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