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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분홍 진달래 뒤로 잿빛 눈물 흘리는 인왕산 [만리재사진첩]

등록 2023-04-05 15:30수정 2023-04-05 15:39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 옆으로 재가 섞인 검은 빗물이 흐르고 있다 .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 옆으로 재가 섞인 검은 빗물이 흐르고 있다 .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식목일인 5일 전국에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다. 대지를 적시는 비를 맞으며 지난 2일 일어난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서울 인왕산을 올랐다. 미처 치우지 못한 소방호스가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산 위로 이어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녹색 숲은 잿빛으로 변했다. 겨우 살아남은 진달래 옆으로는 잿빛 빗물이 계곡을 이뤄 흘러내렸다.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내려진 지난 2일 인왕산 부암동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기차바위 쪽 능선까지 번졌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대피하기도 했다. 큰불은 인왕산 15㏊(추정치)를 태운 뒤 5시간여 만에 잡혔다.

올해 봄은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올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로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망을 대폭 확대한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3월 평균 최고기온 또한 16.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초봄 날씨가 사라졌다. 전국에서 벚꽃 개화가 빨라지고 차례로 피던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한꺼번에 피어올랐다. 강수일수는 3.6일로 역대 최저로 집계되며 호남지역에 극심한 가뭄을 부르는 등 메마른 날씨가 이어졌다.

울긋불긋 화려함과 싱그러운 새 생명으로 밝게 빛나야 할 봄 산이, 잿빛으로 변해버린 안타까운 인왕산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가 비를 맞고 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가 비를 맞고 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5일 오전 찾은 서울 종로구 인왕산이 온통 검은 빛을 띠고 있다. 김정효 기자
5일 오전 찾은 서울 종로구 인왕산이 온통 검은 빛을 띠고 있다. 김정효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이 5일 오전 검게 그을어 있다. 김정효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이 5일 오전 검게 그을어 있다. 김정효 기자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 옆으로 재가 섞인 검은 빗물이 흐르고 있다 .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 옆으로 재가 섞인 검은 빗물이 흐르고 있다 .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검게 변한 솔잎 끝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김정효 기자
검게 변한 솔잎 끝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김정효 기자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5일 오전 비가 내리고 있다. 김정효 기자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5일 오전 비가 내리고 있다. 김정효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소방호스가 어지러이 놓여 있다. 김정효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소방호스가 어지러이 놓여 있다. 김정효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의 나무뿌리가 검게 그을어 있다. 김정효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의 나무뿌리가 검게 그을어 있다. 김정효 기자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가 비를 맞고 있다. 김정효 기자
지난 2일 일어난 산불로 검게 변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5일 오전 화마를 피한 진달래가 비를 맞고 있다. 김정효 기자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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