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얀마연대와 미얀마돕기시민모임 등 재한 미얀마인들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미얀마 군부가 민주진영 인사들을 억압하고 민간인 마을을 방화하는 등 무자비한 학살에 나서고 있다고 폭로하며 군부 테러 세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얀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네요.”
4년 전 한국에 와 현재 충북 충주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미얀마인 봉뚜어카(28)는 2년 가까이 매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얀마대사관을 찾는다. 불법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민주진영 인사들을 억압하고 민간인 마을을 방화하는 등 무자비한 학살을 벌이는 미얀마 군사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봉뚜어카는 “새해엔 우크라이나처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도움을 주고, 미얀마 사람들도 힘을 모아 군부 쿠데타를 끝낼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인들도 미얀마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해 12월30일 아웅산 수치(78) 국가 고문에게 총 33년형을 선고하는 등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을 지속하는 가운데, 8일 오후 한국미얀마연대 등에 소속된 미얀마인 50여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불법 쿠데타 군부 세력의 무자비한 학살·방화 즉각 중단과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및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미얀마연대와 미얀마돕기시민모임 등 재한 미얀마인들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미얀마 군부가 민주진영 인사들을 억압하고 민간인 마을을 방화하는 등 무자비한 학살에 나서고 있다고 폭로하며 군부 테러 세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들은 미얀마 군부가 민주진영 인사들을 억압하고, 민간인 마을을 방화하는 등 무자비한 학살에 나서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8년 한국에 왔다는 니에찬(26)은 “군부세력이 본국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 불을 질러 현재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며 “미얀마 군부의 협박을 받은 사람들은 먹고살기도 힘들 정도로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한쉐우(41)는 “한국에서 민주화 활동을 하는 미얀마인의 가족들은 본국에서 군인들에게 조사를 받는 등 핍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미얀마 민간 전략정책연구소인 ‘아이에스피(ISP) 미얀마’는 지난해 12월14일 기준 군부세력의 방화 등으로 인한 실향민이 미얀마 인구의 3%가량인 200만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모인 미얀마인들은 새해 소원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빌면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지난 2021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5년간 민주주의와 자유를 느껴왔던 미얀마인들은 군부 독재에 반대하며 싸우고 있다”며 “새해엔 한국처럼 미얀마도 민주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이들은 ‘미얀마 군사독재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죽어서라도 싸우겠다’는 의미를 담은 미얀마 노래 ‘피맹세’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용 미얀마돕기시민모임 활동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을 때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함께 싸웠던 것처럼 한국 정부와 국민이 미얀마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은 ‘투쟁은 성공하고, 국민들은 자유롭게’라고 적힌 후드티를 판매해, 판매 수익금으로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는 민족해방군과 피해를 입은 미얀마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미얀마연대와 미얀마돕기시민모임 등 재한 미얀마인들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미얀마 군부가 민주진영 인사들을 억압하고 민간인 마을을 방화하는 등 무자비한 학살에 나서고 있다고 폭로하며 군부 테러 세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