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동남아 순방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발리/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숙명여대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본조사에 착수했다.
숙대 민주동문회는 3일 “대학이 ‘김 여사 석사 학위 논문에 대한 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공문을 동문회에 보냈고, 본조사가 12월 중순쯤 시작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동문회 관계자는 “공문에는 본조사 착수 사실만 적혀 있고, 대학이 본조사에 착수한 이유 및 본조사 일정과 조사위원 명단 등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999년 숙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와 관련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숙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지난해 2월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려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예비조사는 본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로, 예비조사위는 지난해 3월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본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숙대는 뚜렷한 이유 없이 김 여사 논문에 대한 검증을 미루다 9개월이 지나 본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숙대 연구윤리진실성위윈회 규정은 본조사는 조사 시작일로부터 90일 안에 끝내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결과는 이르면 오는 3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간 내에 조사를 완료할 수 없을 경우 기한은 연장될 수 있다.
한편, 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등 김 여사의 논문 4편을 검증한 국민대는 재조사 끝에 지난해 8월 연구부정행위가 없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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