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개강을 맞은 숙명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논문 심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1일 시작했다.
이날 숙명여대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김건희 여사 논문 심사 촉구 재학생 티에프(TF)’를 꾸려 “(대학은) 교육기관이자 학문의 장으로서, 연구 윤리를 수호하고 학문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사회의 공정성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게 할 의무가 있다”며 학교의 본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티에프는 온라인을 통해 재학생과 동문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오는 6일과 7일 열릴 학교 축제에서 논문심사를 촉구하는 홍보활동과 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 숙명여대 재학생 티에프(TF)팀’이 1일 대학에 게시한 대자보. 사진 숙명민주동문회 제공
이 밖에도 티에프는 교내에 ‘숙명을 진실과 공정의 배움터로’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하고 재학생 전용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표절 사건에 대해 앞장서 진실을 규명하고 입장을 밝혀 본교의 위상을 지켜야 할 책임은 학교 본부에 있다”며 “표절률이 48%에 달하는 석사 논문을 인정하는 것은 그동안 성실히 학문에 임해왔던 본교 동문들에 대한 기만이자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학교 쪽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 8월10일 숙명민주동문회(민주동문회)와 숙대 교수들은 김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자체 표절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에서 항목에 따라 표절률이 48.1∼54.9%로 나옴에 따라 민주동문회는 해당 논문(‘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조사를 정식 요청하는 공문과 함께 표절 검증 자료를 총장과 대학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보냈다.
숙명여대는 예비조사를 마쳤고, 지난 3월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여전히 “조사는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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