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뇌물 수수 등 의혹으로 재판 중인 유 전 본부장은 전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첫 재판에 나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진술을 바꾼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재판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오후 7시께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가면서 ‘진술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진술을 바꾼 적 없다”고 답했다. 또 석방 과정에서 검찰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최소한 뭐에 회유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부원장에게 정치자금을 준 사실을 인정하는가’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과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이같이 판단한 배경에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여동안 수사·재판을 받았던 유 전 본부장은 최근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검찰이 법원에 유 전 본부장의 구속 기간 연장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않았고, 석방 뒤 불구속 재판을 대가로 진술을 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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