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어민 북송’ 노영민 조사 미뤄졌지만…정의용·서훈 등 소환 임박?

등록 2022-10-17 15:27수정 2022-10-17 15:40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을 향한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감사원이 전 정권 핵심 인사들의 구체적인 비위 행위를 공개한 뒤 수사 요청에 나서면서, 윗선 수사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제공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어민 북송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3부(부장 이준범)는 당초 16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소환 조사를 미루고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일정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노 전 실장 쪽이 소환 조사 시점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실장은 2019년 11월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한 뒤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2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청와대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북송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른 시일 내에 조사 일정을 재조정한 뒤 노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노 전 실장 조사에 나선 점을 두고 윗선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팀은 지난 7월부터 국정원·국방부 등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했고 대통령 기록관 압수수색을 마무리한 뒤 김유근 전 국가안보실 1차장, 김준환 전 국정원 3차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를 진행해왔다. 사실상 윗선 수사만 남은 상황에서 노 전 실장 조사를 시작으로 전 정권 안보라인 및 핵심 인사 수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노 전 실장과 더불어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문재인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한 검찰 간부는 16일 <한겨레>에 “수사팀이 노 전 실장 조사를 시작으로 정의용 전 실장이나 서훈 전 원장 등 핵심 인사들을 본격적으로 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감사원의 서해 사건 관련 수사요청서를 분석 중이다.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지난 14일 감사원이 국방부·통일부·국가안보실 등 관계자 20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며 제출한 각종 자료를 대검으로부터 확보했다. 당시 감사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국방부·통일부 등이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가 실종된 뒤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초동조처를 하지 않았고 △국방부·국정원은 이씨 관련 첩보 보고서 106건을 삭제했으며 △국가안보실의 ‘월북 발표’ 지시를 받은 국방부‧해경이 부정확한 근거로 월북을 속단한 뒤 이를 발표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감사원은 보도자료에 날짜별‧시간대별 국가안보실‧국방부 등의 대응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등의 각종 발언이나 비위사실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감사원 수사 요청으로 윗선 수사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감사원이 전 정권 핵심 관계자들의 각종 비위행위를 공개하면서 수사 명분을 더한 데다, 대대적인 감사로 확보한 각종 자료가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감사원 자료에서 검찰이 파악하지 못한 자료와 진술 등이 나올 수 있어 윗선 주요 대상자 혐의 적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7월부터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감사원 자료를 검토 중인 상황이나, 이미 수사를 상당 부분 진행한 상황이라 수사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공수처 “대통령실·관저 압수수색 진행 중” 1.

[속보] 공수처 “대통령실·관저 압수수색 진행 중”

‘서부지법 난동’ 58명 중 56명 구속…“도주 우려” 2.

‘서부지법 난동’ 58명 중 56명 구속…“도주 우려”

[단독] 김용현, 공관서류 파쇄 지시…3시간 동안 내란 증거 없앴다 3.

[단독] 김용현, 공관서류 파쇄 지시…3시간 동안 내란 증거 없앴다

윤석열, 계엄 영상 보더니 “군인들 스스로 나가지 않는가” 궤변 4.

윤석열, 계엄 영상 보더니 “군인들 스스로 나가지 않는가” 궤변

“윤 탄핵 인용하면 헌법재판관들 단죄” 조선일보 게재 광고 섬뜩 5.

“윤 탄핵 인용하면 헌법재판관들 단죄” 조선일보 게재 광고 섬뜩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