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에 오른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석 요구에 대해 “설명 기회를 드리고자 소환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서면조사를) 협의하는데 이재명 대표를 무리하게 소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권인숙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협의가 진행이 안 됐고, 서면답변 제출을 요청했는데 기한이 지나도 아무 말씀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설명 기회를 드리고자 소환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급박하게 소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막) 출범한 대표에게 이런 (소환한다는) 것을 드리고 싶겠나. 야당에서 축제이고 잔치인 전당대회에 (이 대표를) 소환해야 했겠나”라며 “(공소시효 만료일인) 9일까지 사건을 처리해야 할 입장이었다. 서면답변 요청에 말이 없으면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서 말씀해주십시오’ 하는 방법밖에 없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출석을 통보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2년째 수사가 진행 중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이 후보자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언제 결론이 나느냐”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전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하는 결정을 했다. 제가 (검찰총장) 직무대리인 동안 이 사건에 대한 일체 보고를 받을 수 없었다. 제가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후에도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이 후보자는 “(검찰총장) 소임을 맡겨주시면 이 부분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사지휘할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라인’이란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과 사적 관계가 없다. 윤 대통령에게 한번도 사석에서 형님이라 부른 적 없고 정식 호칭만 쓴다”고 반박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현보 당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게 ‘정운호 게이트’ 연루 법관에 대한 영장 청구 예정 사실 등 다수의 수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연수원 동기라고는 하지만 해당 윤리감사관과 연수원에서 말 한번 해본 적 없고 친분관계가 없다”, “윤리감사관이 알고 싶어 한 건 수사대상 판사가 직무배제할 정도인지였고, 거기에 국한해서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