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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포토라인 설 사람은 김건희 여사” 민주당, 전면전으로

등록 2022-09-04 17:28수정 2022-09-05 14:09

“윤 대통령 제1야당에 대한 전면전 선포”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여부는 검토중
5일 의원총회에서 대응 방안 논의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법률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법률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를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로 규정하고 전방위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검찰 포토라인에 서야 할 사람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라며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대선 후보 시절에 관련 의혹을 부인한 윤 대통령의 해명도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정면 반격에 나섰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은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다.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 (납치)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 소환을 1973년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앙정보부 직원들이 일본 도쿄에서 납치했던 사건에 빗댄 것이다. 조 사무총장은 또 “김건희 여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에는 무딘 칼날로 면죄부를 주고, 야당 대표를 향한 수사는 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공개된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 여사가 주식 매수를 직접 지시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라는 것이다. 조 사무총장은 “국민들은 김건희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승원 당 법률위원장은 “김 여사를 기소하고 처벌하는 것은 이제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윤 대통령의 ‘거짓 해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5월20일 주가조작단 이아무개씨와 절연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공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김 여사는 2010년 6월16일 통화에서 “나와 이아무개씨를 제외하고는 거래를 못하게 하라”고 지시해, 윤 대통령의 해명과 배치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발언들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면, 윤 대통령에게도 똑같은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직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에 따라 기소되지 않음에도 이를 따져 물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의 편파성과 부당함 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법률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 촉구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법률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 촉구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들에 대한 특검법을 당론 추진하는 방안도 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정기국회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특검은 아직까지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의견이 당내 중론이지만 이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가 현실화할 경우 특검 여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에 전면전을 선포한 만큼 그에 맞서 대응할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여러 가지 당의 총의와 중지를 모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도 의원총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통보한 소환 시점은 오는 6일로,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한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찬성하는 쪽은 부정부패 사안이 아닌 만큼 이 대표가 떳떳하게 검찰에 출석해 ‘정치보복’ 수사란 점을 항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의 ‘망신주기’ 소환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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