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쓴 논문에 부정행위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국민대 교수들이 논문 조사 관련 모든 위원회의 구성과 회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국민대가 김 여사의 논문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이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7일 성명을 내고 “김건희 씨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국민대가 취한 그간의 과정과 지난 1일 발표한 재조사결과에 대해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국민대 학생들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국민대 본부는 논문 조사 관련 모든 위원회의 구성과 회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사과정과 결과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일 국민대 재조사위원회는 표절 논란이 일었던 김 여사의 논문 4건에 대한 부정행위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교수들은 또한 국민대 교수회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며 해당 논란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구글 설문’을 통해 익명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대가 민족 사학의 전통과 학문공동체로서의 존재 의미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대 교수회에도 국민대학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를 위한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동문 비대위) 역시 입장문을 내고 국민대에 재조사위원회 활동에 참여한 위원들의 명단과 최종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동문 비대위는 “국민대의 최종 판단이 재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를 겸허하고 충실하게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학문 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 ‘논문 게재와 심사 당시의 보편적 기준’ 등으로 포장하여 정치적 의도가 담긴 학교 당국의 입장이 관철된 것인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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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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