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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만 18살 대선 ‘첫 투표’…“부담도 됐지만, 미래 생각하며 뽑았어요”

등록 2022-03-09 13:53수정 2022-03-09 14:33

역대 대선 중에서 만 18살 투표하는 첫 대통령 선거
“청년 선택 폭 넓히고, 혐오·차별 없는 사회 됐으면”
2020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한 정당 후보자의 거리유세에서 한 참석자가 ‘18살 이후 첫투표 응원합니다' 문구를 들고 투표 참여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한 정당 후보자의 거리유세에서 한 참석자가 ‘18살 이후 첫투표 응원합니다' 문구를 들고 투표 참여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우 부담스러우면서도 새롭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제 작은 한 표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질 수도,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신중하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유진(18)양은 지난 5일 사전투표를 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선거에서 투표를 한 그는 ‘한 표’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소중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만 19살에서 만 18살로 낮아지면서,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는 만 18살이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되는 대선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 18~19살 유권자는 98만명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기준으로 20대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학생은 11만2932명이다. 고등학교 3학년인 ‘교복 입은 유권자’들은 <한겨레>에 첫 투표이니만큼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만 18살 유권자들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선거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뉴스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지만, 집으로 온 선거공보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대선후보 토론회를 직접 보고 판단했다는 이들도 많았다. 전북 군산시에 사는 최아무개(18)양은 “전에는 내가 투표할 게 아니니 관심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내 손을 통해 직접 후보를 뽑는다니 1번부터 14번까지 전 후보의 홍보물을 자세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안아무개(18)군은 “주로 선관위 누리집에 들어가서 확인했다”고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신관 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신관 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후보들의 가족사, 사전투표 논란 등이 불거진 이번 선거를 비판적으로 보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다니는 박아무개(18)양은 “뉴스를 보면 후보들의 자격 문제도 있었고, 무엇보다 서로 물어뜯는 모습이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유학 중이라 지난달 재외국민 투표를 한 이문정(18)양은 “대선을 앞두고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 혼란스러웠고, 특히 사전투표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한 이들은 누가 당선되든 현재 내건 공약들을 지켜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군은 “지금 건 공약들을 성실하게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안 좋은 일에 연루됐던 전직 대통령들과 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문정양은 “청년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다양한 채용 기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고, 최양은 “혐오와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혐오와 차별이 없는 것이 어렵다면 줄어드는 사회에서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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