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에서의 여성 역할과 영향력을 조사해 집계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10년째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각) 유리천장 지수의 순위를 공개했다. 유리천장 지수 1위는 스웨덴이었고, 29위는 한국이었다.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 나라 가운데 29개 나라의 성별 임금격차,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기업 내 여성 관리직 및 임원 비율,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10개 항목의 각 나라 현황을 종합해 산출한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2013년부터 매해 발표하고 있다.
유리천장 지수 상위 1~4위 국가로는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가 꼽힌 반면, 하위 26~29위 국가에는 스위스, 터키, 일본, 한국이 자리했다. 하위 4개 나라의 순위는 모두 10년째 같은 자리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이 여전히 가족이나 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본과 한국은 하위 2자리를 채웠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가 7일(현지시각) 공개한 유리천장 지수. 사진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세부 항목별로 보면, 한국은 성별 임금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는 조사 대상국 평균(13.5%)보다 2배 이상 큰 31.5%를 기록했다. 성별 임금격차가 한국 다음으로 큰 이스라엘(22.7%), 일본(22.5%)에 견줘서도 9%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였다.
여성이 직장에서 관리직이나 임원이 되기 어려운, ‘유리천장’과 직결된 세부 항목에서도 한국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은 15.6%로 28위였고, 상장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8.7%로 29위였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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