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가 24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첫 회의를 열고 실종자 수색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하청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2주 만에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가동됐다. 같은 날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광주경찰청장으로 격상시키고 인력을 20명 확충했다.
광주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24일 “어제까지 붕괴 우려가 있는 높이 145m 타워크레인과 외벽 안전조치를 마치고 오늘부터 주·야간 교대 24시간 수색으로 전환해 실종자를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책본부는 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보인 22층을 중심으로 정밀수색을 진행했으나 오후 4시 현재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야간 수색조가 투입될 예정이다.
전국 소방력 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수색에는 해외 대형재난 현장에 파견돼 구조활동 경험이 있는 도시탐색 전문구조대원(7개 시‧도 14명)들이 추가됐다. 대책본부는 1t 규모 소형 굴삭기를 22층으로 올려 잔해제거 작업 중이다. 또한 콘크리트더미 낙하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외벽에 안전망을 설치했고, 바닥에는 모래를 뿌려 쌓았다.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은 붕괴구역 3차원 도면을 만들어 정확한 콘크리트 잔재물 무게를 측정할 계획이다.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22층에서 구조당국이 소형굴삭기를 이용해 잔해제거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22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관계자 등이 참여한 중수본은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가 첫 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또 사고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기존 광주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에서 광주경찰청장(치안감)으로 격상하고 수사인력도 89명으로 늘렸다. 현장소장 등 10명을 입건한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본사 등 29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단지 201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23층까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5명이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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