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아무개(45)씨가 6일 오전 강서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아무개(45)씨의 가족 거주지에서 그가 숨긴 금괴를 추가로 확보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피의자 가족들의 주거지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아버지 주거지에서 1kg 골드바 254개를 추가 압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10일 저녁 8시10분부터 11일 0시30분까지 경기 파주시에 있는 이씨의 아내, 아버지,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회삿돈을 횡령한 뒤 한국금거래소에서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497개를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하며 은신처에서 찾아냈는데, 나머지 354개 금괴 중 254개가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이씨가 거래소에서 미처 찾아가지 않은 4개의 금괴를 제외하면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금괴는 96개다.
현재
경찰은 이씨의 아내와 처제를 피의자로 입건해 이씨와의 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금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공모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198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35억원을 더 횡령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0일 “피고소인(이씨)은 2021년 및 2020년도 4분기에 각 100억원과 235억원을 출금 후 반환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에 추가 제출했다”고 정정공시했다. 즉 이씨의 횡령액은 2215억원으로 늘었다. 단, 335억원을 반환했기 때문에 회사의 피해금액은 1880억원이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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