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아무개(45)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전 휴대전화 7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씨의 은신처에서 휴대전화 7대를 발견했다. 이 중 3대는 포렌식을 마치고 분석 중이며, 4대는 파손돼 복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횡령을 공모한 이들이 있는지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씨의 아내와 처제를 피의자로 입건해 이씨와의 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다. 앞서 이씨는 횡령금으로 아내 등 가족 명의로 75억원 규모의 상가, 오피스텔, 리조트 회원권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잠적하기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 등에게 증여한 건물에 대한 대출도 상환했다.
경찰은 앞서 이씨와 함께 재무팀에서 일했던 직원 2명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공범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를 진행 중이며 (직원들을) 피의자로 전환하는 것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이던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이 가운데 100억원은 다시 회사에 돌려놨기 때문에 피해 액수는 1880억원이다. 이씨는 횡령액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이씨는 1㎏ 금괴 851개를 사들였는데, 경찰은 체포 현장에서 확보한 금괴 497개를 제외한 나머지 금괴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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