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날 준비를 합니다. 붉게 타오르던 단풍잎도, 한없이 높아 보이던 파란 하늘도 지금은 작별을 준비해야 합니다. 가을볕의 따스함은 그리움으로 간직합니다. 기나긴 겨울밤과 매서운 추위가 지나가고 어느 날, 문득 창가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이 파릇한 새싹과 함께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내년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른 봄날 포근한 햇살과 희망 같은 푸르름은 코로나로 긴 터널을 지나온 국민들을 따스하게 안아줄 대통령과 함께 오기를 기원합니다. 입동으로 들어선 지 열흘을 맞은 날, 아쉬운 아침 햇살 사이로 빨갛게 물든 조팝나무 잎이 가을을 떠나며 인사를 합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