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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에러’가 난 대한민국의 자유 [ESC]

등록 2023-12-23 06:00수정 2023-12-28 18:24

“자유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강조했던 35번의 자유 중에 포함된 내용이다. 미국에 가서도 46번이나 외쳤고 , 올 광복절에서도 16번이나 ‘자유’를 얘기했다.

그리고 갖가지 형태의 자유가 목도됐다. 명품을 선물로 받을 자유, 외국에 나가서 쇼핑을 즐길 자유, 내 집 가까이 고속도로를 뚫을 자유,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술 파티를 벌일 자유. 그리고 말 잘 듣는 이에게 혜택을 주고, 정적이나 반대세력을 빨갱이로 몰아붙일 자유 등등. 누군가는 무한한 자유를 누리는데 사회적 책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떠한 제재도 없다. 말로만 자유, 진정한 ‘보편적 가치’의 실종이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자신을 돌아보며 1년을 마무리할 시기다. 대한민국 곳곳에 켜진 경고등부터 인지했으면 한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라이트 디디피(DDP) 2023 겨울’ 개막식 장면이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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