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부터 아침 운동 마치고 출근하는 계획을 세웠다. 3주 동안 순항했지만 곧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거리두기 강화 조처로 헬스장 러닝머신 속도와 음악 빠르기가 제한됐다. 샤워실 문이 꾹 잠겨서 열릴 줄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정부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나올 때마다 실내체육시설은 어찌 되는지 제일 먼저 살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낙엽이 하나둘 거리를 덮기 시작했을 때, 드디어 문이 열렸다. 지난 월요일부터 라커룸에 물소리와 드라이어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열려라, 참깨!’ 아니 ‘열렸다, 참깨!’ 단계적 일상 회복이 반가운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