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씨의 <내 인생의 황혼이 오면>이라는 시 중 일부다.
어느덧 접어든 가을. 경기도 양주시 나리공원에 가을빛을 가득 품은 댑싸리 사이를 걷으며 인생을 돌아본다. 양주 / 이정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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