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한 ’0629 이화인 긴급 공동행동’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들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불거진 ‘등록금 반환’ 요구에 응하기로 한 건국대학교가 전체 44억원의 재원을 ‘특별장학’ 형식으로 재학생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납부한 수업료에서 8.3%를 감면하거나 지원해주는 조처로, 재학생 1인당 29만~39만원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는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정상적인 학기였다면 직간접적으로 재학생들에게 지원됐어야 할 예산 등 전체 44억원을 재원으로 ‘특별장학’을 편성해 2020학년도 1학기 기준 전체 재학생들을 지원하기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적장학금(18억원)을 비롯해 행사비, 학생교류 및 해외탐방 예산, 근로장학 예산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쓰이지 않은 20억원에, 교비절감 6억원, 대학 본부가 마련한 추가재원 등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건국대는 전체 재학생에게 일괄적으로 10만원씩 학업장려 장학금을 지원하고, 그 다음 계열별로 재학생이 납부한 수업료를 기준으로 총액 기준 8.3%의 감면 효과가 나도록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감면하거나 계좌이체로 직접 지원한다고 밝혔다. 1학기 재학생 1만5천여명 가운데 3천여명은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생이기 때문에, 우선 모든 학생들에게 10만원씩 지원하고 등록금성 장학금은 나머지 1만2천여명에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대학쪽 계산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29만원, 공학·예체능계열의 경우 36만원, 수의학계열의 경우 39만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충주 글로컬캠퍼스도 19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같은 방식으로 일정액을 지급한다고 건국대쪽은 밝혔다.
건국대 쪽은 “애초 대학본부에서 마련하려던 전체 재원은 36억원 규모였으나 등심위 논의 과정에서 44억원으로 확대됐다”며, “‘코로나 학기’ 내내 견지해왔던 학생들과의 소통과 학생 중심의 학사행정이 이번 특별장학 편성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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